(영상)모더나 8월 계약분 또 공급 차질…"절반 이하 공급"

모더나 측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 공급 차질"
접종 간격 4주에서 6주로 한시적 연장

입력 : 2021-08-09 오후 3:27:08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모더나사의 백신 공급에 또 다시 차질이 발생했다. 이달 공급 예정이었던 850만회분 중 절반 이하만 들어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백신 접종 간격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어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질병관리청과 합동브리핑을 열고 "최근 모더나사 측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모더나와 4000만회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mRNA 형태의 백신이다. 이중 모더나 백신은 이달 9일까지 234만3000회분이 들어왔다.
 
모더나는 지난 7월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일부 물량도 8월로 연기한 바 있다. 이번 공급 지연은 두 번째다.
 
정부는 그간 안정적인 백신 확보를 위해 올해 1억9200만회분의 백신 구매를 계약했다. 또 개별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 현재까지 3509만회분의 백신을 도입해 접종 계획을 수립해왔다.
 
하지만 최근 모더나사 측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알려왔다.
 
권덕철 장관은 "모더나사는 백신 공급 문제가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해 사과하고 한국에 약속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따.
 
이어 "우리 측은 모더나사에 즉각 항의하고,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한국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이번 공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더나 백신 공급이 불확실해지면서 정부는 mRNA 백신 접종 간격을 한시적으로 6주까지 연장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백신 공급 상황이나 의료기관 접종 여건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mRNA 백신 접종 간격을 최대 6주 범위에서 적용 가능하도록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달 16일 이후 mRNA 백신 2차 접종이 예정돼 있는 국민은 1차 접종일로부터 접종 간격을 6주까지 연장해 시행한다. 다만, 고3 학생 및 고교 교직원과 기타 대입수험생의 경우에는 기존 접종 간격을 유지해 수능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 교직원 등 교육·보육 종사자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접종 간격을 5주로 조정한다.
 
일괄 변경된 2차 접종 일정은 이번주 중 대상자에게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50대 연령층(1962년 1월1일~1971년 12월31일 출생자)의 1차 접종은 예약한 일정에 따라 이달 28일까지 차질없이 진행한다.
 
또 이달 16일부터 22일 시행되는 접종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위탁의료기관에서는 화이자 백신으로, 비수도권 지역 위탁의료기관은 모더나 백신으로 시행한다.
 
다만, 수도권 지역 중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는 위탁의료기관은 모더나 백신, 비수도권 지역 중 화이자 백신만 접종하는 위탁의료기관은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한다. 예방접종센터의 경우는 지역에 관계없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이 실시된다.
 
지자체 자율접종(3회차)도 당초 접종 일정대로 오는 17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차질없이 추진한다.
 
이날 오후 8시부터는 만 18~49세 연령층 대상의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사전예약은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10부제로 나눠 진행된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는 생년월일 끝자리가 ‘9’인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이번 예약부터는 본인인증을 먼저 한 후 예약 대기를 거쳐야 한다. 네이버, 카카오, PASS 등을 통해 예약 하루 전 간편인증서를 미리 발급받는 경우에는 예약 당일 별도의 지체 없이 인증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백신 공급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추후 백신 수급 일정에 변동이 있는 경우 예약한 날짜의 접종 일정 또는 백신 종류가 변경될 수 있다.
 
권덕철 장관은 "백신 공급 상황을 고려하고, 50대 이하 연령층의 일반 국민 접종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mRNA 백신의 2차접종 간격을 조정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백신 수급과 접종 관리 등 세부사항을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9일 이달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모더나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모더나 백신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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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