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낀 요금, 폰에 투자"…알뜰폰 가입자 단말기 가격 평균 83만원

컨슈머인사이트, 알뜰폰 vs. 통신3사 월평균요금·단말기구입가격 비교
알뜰폰 가입자의 단말기 실구입가격 2년 사이 30만→83만원
'자급제·알뜰폰' 조합 붐+청년층 가입자 최신폰 선호 영향

입력 : 2022-03-11 오전 10:58:1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알뜰폰(MVNO) 가입자들의 단말기 평균 구입가격이 높아지는 추세다. '자급제·알뜰폰' 조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청년층의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났고, 청년층의 경우 최신폰을 선호하는 영향이 큰 까닭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11일 지난해 하반기 기준 알뜰폰 가입자의 단말기 실구입가격이 83만원으로 이동통신3사 이용자 평균인 75만원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밝혔다.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알뜰폰 이용자의 단말기 구입가격은 2019년 하반기 평균 30만원 정도였지만, 2년사이 2.8배 정도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이동통신3사 가입자의 실구입가격이 61만원에서 75만원으로 14만원 오른 것과 대조된다. 
 
반면 월평균 통신요금은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알뜰폰은 2만4000원으로 2년 전보다 1000원 줄었고, 이동통신3사는 5만5000원으로 2000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알뜰폰 가입자의 단말기 구입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에 대해 "20~30대 가입자 비중이 커지고 자급제폰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19년 하반기 알뜰폰 가입자의 63%가 40~50대였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10~30대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젊은층 사이에서 알뜰폰 요금을 절약해 최고급폰을 구입하는 소비패턴이 늘어난 것이 이유다. 
 
자급제폰이 증가한 것도 알뜰폰 가입자들의 단말기 구입 가격이 상승한 이유로 지목됐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알뜰폰 가입자의 90%, 전체 휴대폰 구입자의 35%가 자급제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위치한 삼성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S22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알뜰폰 이용자들의 고가 자급제폰 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급제·알뜰폰 조합의 순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통신비에서 이동통신사보다 단말기제조사의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단통법 대안으로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자급제 확산과 함께 단말기 구입가가 높아졌고, 앞으로 최신폰일수록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과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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