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오징어게임 열풍…작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역대 최소 적자

2021년 국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 3000만 달러 그쳐
전년 20억2000만 달러 적자 대비 20억 달러 가까이 축소
문화예술저작권 7억5000만 달러 흑자 '사상 최대'

입력 : 2022-03-25 오후 2:14:52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가 3000만 달러(약 365억9000만원) 발생하며 역대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BTS) 등 케이팝(K-Pop) 열풍이 지속되고 '오징어게임' 등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문화예술저작권 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지적재산권 무역수지는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적자 폭이 전년도인 2020년(20억2000만 달러)에 비해 20억 달러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최소 적자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통계는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국제 거래 현황을 종합적·체계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산업재산권, 저작권 등 모든 유형의 지식재산권 매매와 사용 거래를 포괄한다.
 
지식재산권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산업재산권 수지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12억4000만 달러),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11억2000만 달러) 등을 중심으로 22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시현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현지 법인 등에 대한 특허 및 실용신안권 등 수출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2020년(-35억8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작권 수지는 24억50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도 1년 새 7억1000만 달러나 확대됐다.
 
저작권 중 음악·영상을 포함한 문화예술저작권은 7억5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SW) 저작권도 17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한은 관계자는 "문화예술저작권 흑자 규모가 상반기 3억3000만 달러에서 하반기 4억2000만 달러로 커졌다"며 "BTS의 매출이 연중 이어지고 드라마는 오징어게임, 지옥 등이 잇따라 공개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및 SW 저작권은 17억 달러 흑자를 찍었다. 이중 컴퓨터프로그램의 경우 중소·중견기업의 수입이 늘면서 적자 폭(-11억4000만 달러)이 최대로 늘었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는 국내 대기업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흑자(2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관 형태별로는 국내 대기업(35억6000만 달러) 및 국내 중소·중견기업(4억1000만 달러)은 흑자를 나타내고 외국인투자 대기업(2000만 달러)은 소폭 흑자로 전환됐다. 또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40억8000만 달러)은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1억7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지만 서비스업은 11억3000만 달러 적자를 지속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트레일러(11억7000만 달러), 전기전자제품(8억2000만 달러), 화학제품·의약품(4억3000만 달러) 등이 흑자를 보였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정보통신업(-4억 달러), 도매 및 소매업(-2억9000만 달러) 등이 적자를 기록했다.
 
거래 상대 국가별로 보면 미국(-30억3000만 달러), 영국(-9억9000만 달러), 일본(-5억8000만 달러) 등에서 적자를, 중국(25억8000만 달러)에서 가장 큰 흑자를 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가 3000만 달러(약 365억9000만원) 발생하며 역대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사진은 배우 이정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오징어게임'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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