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폐배터리 74조 금맥 잡아라" 사업 뛰어든 업계…"정책 뒷받침 필요"

2030년 전기차 보급량 2억1000만대 전망
"재사용·재활용 포괄하는 제도 구축해야"

입력 : 2022-04-24 오전 9:00:1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폐배터리(사용 후 배터리) 시장이 앞으로 7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폐배터리 산업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이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은 오는 2030년 세계 전기차 폐배터리와 IT폐배터리 물량을 각각 220만톤과 21만톤으로 추정했다. 전기차 보급량도 지난 2020년 1700만대에서 2030년 2억1000만대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전기차 보증 기간이 지난 후에는 사용 후 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시장 규모가 2040년 정도에는 600억달러(약 74조6460억원) 정도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은 소비자가 지닌 배터리의 모든 상태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 중 재활용 부문도 완성하려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의 지분 2.6%를 확보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유튜브 채널)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는 지난해 5월 라이-사이클(Li-Cycle)과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캐나다에 있는 북미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라이-사이클은 니켈,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를 95% 이상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해 주목받아 왔다.
 
같은 해 12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들여 라이-사이클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6%를 확보했다. 오는 2023년부터 10년 동안 니켈 2만톤을 공급받게 된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 2월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싱가포르의 E-Waste(전자 폐기물) 전문기업인 테스(Tes)를 인수했다. 테스는 21개국에 43개 처리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SK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대부분의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2030년 세계 전기차 폐배터리와 IT폐배터리 물량을 각각 220만톤과 21만톤으로 추정했다. 사진은 경기 시흥에 있는 수도권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 (사진=한국환경공단)
 
업계에서는 이처럼 국내외에서 떠오르는 폐배터리 산업을 원활하게 육성하기 위해 법규와 제도가 바뀔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은 지난해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제안' 논문에서 법규와 제도 개정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생산자책임재활용(EPR)제도 도입 △재사용·재활용 제품 문제 발생 시 성능 평가, 매각 후 운반, 재사용 과정 등 단계별 책임 소재 명시 △이력관리제 지정 △인프라와 선별 진단 등급 체계 구축 등을 거론했다.
 
법규가 산업 사이클에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정순남 부회장은 "환경부는 최종적인 재활용,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간 단계인 재사용 쪽에 상대적으로 더 관심이 있다"며 "양쪽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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