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야가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얼마나 더 많은 민생현황을 발목잡으려는 건가"라며 법사위원장 반환을 촉구했다. 그는 "국회 공백이 장기화되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일방적으로 여야 합의를 파기해 원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벌써 12일째 국회 공백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일각에서 법사위원장 권한 축소를 제기하는 데에 "민주당은 지난 2년간 도깨비방망이 휘두르듯 법사위원장의 권한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21대 전반기처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자니 민심 이반이 두렵고 (국민의힘에)돌려주자니 원죄가 있어서 빈껍데기만 주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후안무치가 어디에 있느냐"고 성토했다.
권 원내대표는 "북의 핵실험이 임박했는데도 정보위, 국방위는 소집하지 못하고 있고 화물파업으로 물류 차질이 현실화돼도 국토위를 열 수 없다. 국세청장,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개최를 못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이 '민들레 모임'에 대해 질의하자 "친윤계 타이틀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 의원들은 당 대표부터 모두가 친윤이고 윤석열정부 성공을 바란다"며 순수하게 공부를 위한 자발적 모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 의원 30여명으로 구성돼 대통령실,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정책 비전과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 '민들레'가 오는 15일 발족한다고 밝혔다. 민들레는 '민심들어볼래(레)'의 약자다.
그는 당초 의도와 다르게 프레임이 씌워진 것이라고 설명하며 "누가 주도하거나 운영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프레임이 씌워졌다. 그러 부분을 고려해서 주도하는 측에서 모임의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맞다"며 계파로 비춰질 수 있거나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모임은 지양하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칫 잘못하면 계파로 비춰질 수 있고 또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단순한 공부 모임은 장려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이런 모임들이 있었는데 결국 이것이 당의 분열로 이어져 정권 연장 실패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