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전장연 시위 재개에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

넷플릭스 '자막' 서비스 등 변화는 활동가가 얘기했을 때 이뤄져…사회 인식 변화 필요

입력 : 2022-06-20 오후 6:10:33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전장연 시위요? 글쎄요. (시위를)안 하시면 왜 그걸 안하시지 의문을 가져볼 순 없는 건가요?"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뉴스토마토>를 만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 재개에 대해 "활동가 분들은 활동을 하는게 일이다"라며 "이분들이 활동을 하지 않았을 때 이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생각의 전환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3월 전장연이 이동권을 요구하면서 벌인 1차 시위 현장에도 찾아가서 장애시민과 비장애시민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한 바 있다.
 
(사진=김예지 의원실 제공)
 
김 의원은 "기자는 글을 쓰고, 저는 여기서 법을 만들 듯 그분(활동가)들의 일은 시위다. 만약에 안 하시면 왜 그거 안 하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며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어야 움직이고 변화하고 몰랐던 사람이 알게되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을 역으로 지적하며 "하다못해 정말 많이 알려진 사람이 '이거 뭐냐 너네 장애인이면 다냐' 이랬을 때야 다르다"고 했다.
 
20일에도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라는 시위가 진행됐다. 전장연의 시위로 열차 운행은 40분 넘게 지연됐고, 출근길에 지장이 생긴 직장인들은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전장연 1차 시위 때 전장연의 시위에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혐오는 아니다"라면서도 "지하철 시위방식이 과격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넷플릭스를 예시로 들며 "넷플릭스라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보면 화면에 자막 등 정보 접근성이 보장이 된다"며 "미국 회사라서 이런 걸 다 하나 보다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라 미국에서도 전장연 같은 액티비스트(활동가)들이 난리가 났었기 때문에 넷플릭스 자막에 생긴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전장연 시위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에 대해선 장애인이 평등을 추구하는 과정을 일반인 다수가 '시혜'로 느끼는 것과 같은 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 똑같은데 너네 때문에 피해가 간다'는 말은 결국 우리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데 자꾸 왜 그러냐는 뜻"이라며 "근데 장애인은 출발선이 0이 아니라 마이너스"라고 꼬집었다.
 
그는 "마이너스를 0으로 채워달라는 것인데 시혜로 보면 안 된다"며 사회의 시선·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저한테도 당신도 장애인이니 어떻게 좀 해보라고 항의 많이 온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반대나 혐오가 당연해지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생각이 바뀌는 것은 몇 십년이 걸려도 어려운데, '싫어'는 일초면 된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뤄질 수 있는 과정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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