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해진 이준석…윤리위 악몽도 꿈틀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 윤리위로부터 '당직 직위해제' 중징계

입력 : 2022-06-24 오후 5:10:26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당 윤리위를 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심정이 불만과 불안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윤리위가 자신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심의·의결을 내달 7일로 또 다시 미루자, 이 대표는 지난 23일 "이게 무슨 기우제식 징계냐"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2주 사이에 뭔가 본인들이 참고할 만한 게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란 게 이 대표 주장이다. 
 
이 대표로서는 윤리위와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역임하던 시절 윤리위에서 '당직 직위해제'를 받고 결국 탈당으로 이어진 아픈 경험이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이 대표의 최근 불편한 심경은 자주 노출되고 있다. 24일 자신의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절차 개시가 자신을 향한 압박이라는 기자들 지적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쏟아지는 기자들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신경전이 재연되기도 했다. 이미 몇 차례나 공개적 마찰을 빚은 두 사람은 감정적 앙금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배 최고위원이 다가와 악수를 청하자 손을 밀치며 거부했고, 머쓱해진 배 최고위원이 자신의 어깨를 탁 치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등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세상에서 제일 쓸데 없는 게 이준석 걱정'이라고 하지만, 불편하고 초조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면서 "당 중진들이 걱정하는 부분도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 등 당직자 임명 관련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 등 위원들이 잠시 언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는 윤리위에 대한 이 대표의 악몽과도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었던 이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를 비하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돼 '당직 직위해제'의 중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바른미래당 윤리위는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이 청년정치학교 뒤풀이 행사에 참석한 30여명 앞에서 안 전 대표를 향해 ‘병X’ 등의 비하 발언과 욕설을 쏟아냈다며 이 같은 징계 처분을 내렸다. 윤리위 측은 "심각한 해당행위라 판단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시 윤리위 처분에 반발하며 두 차례 윤리위 전체회의에 불참하는 등 소명을 거부했다. 이 대표는 결국 최고위원직과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대표는 징계 직후 당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해 "당권을 지키려는 마지막 추한 모습"이라고까지 했다. 그는 "사석 대화가 녹취된 것을 바탕으로 한 윤리위 징계 관련해 제 명예를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 유감이며, 사당화의 도구로 윤리위가 사용되는 것 자체도 개탄한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결국 2020년 1월, 제21대 총선을 몇 달 앞두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그 후 새로운보수당을 창당, 이후 보수진영 통합이 추진되며 새로운보수당은 자유한국당과 통합해 미래통합당을 결성했고 지금의 국민의힘,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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