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조짐에 4차 접종 검토…전문가 "선제 조치 먼저"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 2만명 근접…재유행 눈앞
4차 접종 의견 분분…정부 대응 태세 일제히 일침

입력 : 2022-07-07 오후 4:00:00
7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최근 사흘 연속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에 가까워지는 등 확산세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정부는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등 대응 태세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 감소를 위한 선제 조치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8511명 늘어 누적 1845만1862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5일 1만8147명 △6일 1만9371명 △7일 1만8511명으로 사흘 연속 2만명에 육박한다. 공식 확진 판정 없이 자가검사키트로 감염 여부만 가린 이들을 포함하면 실제 확진자는 2만명대를 넘어섰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가 퍼지면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자 정부는 병상을 확보하고 고위험군 4차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전 국민 대상 4차 접종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부 움직임에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유행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면역저하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추가 접종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앞서 당국은 지난 4월부터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에게 4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체 4차 접종률은 8.7%다. 이 중 60세 이상만 추리면 접종률은 31.3%지만 우리와 비슷한 시기 4차 접종을 시작한 나라와 비교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4차 접종에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천은미 교수는 "백신은 중화항체를 올리기 위해 접종하는데 4차 접종 한 달 뒤부터 항체가 감소하기 시작한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백신을 접종해서 얻는 이득이 리스크보다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면역"이라며 "우리나라는 그동안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4차 접종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0세 이상의 백신 4차 접종 권고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 동시에 이 연령대에서 감염자가 나오면 조기 진단을 통한 빠른 치료제 처방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모든 국민이 4차 접종까지 맞을 필요는 없다"면서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국가들이 각자 상황을 고려해 4차 접종 대상자를 분류하는데 국내 60세 이상 4차 접종률이 높지 않아 정부 독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른바 3T 정책으로 불리는 검사(Testing), 추적(Tracing), 치료(Treatment)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고위험군이더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빠르게 검사해 먹는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를 복용토록 하는 게 관건"이라고 제언했다.
 
4차 접종을 제외한 정부의 대응 태세에는 공통된 쓴소리가 나왔다.
 
천은미 교수는 "아직도 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대면 진료할 수 없다"며 "가을, 겨울에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으니 집에서 검사해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오면 배도 치워놓고 준비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그대로 두들겨 맞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확진자가 얼마나 나올지는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으니 지금 수준에서 가능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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