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역사에 메디컬존…의원·약국 동시 입점

14일 역삼·종로3가역 운영 시작
의사·약사 면허 소지자만 입찰 가능

입력 : 2022-07-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지하철 역사에 의원과 약국이 생긴다. 1조원대 적자난을 겪고 있는 서울교통공사는 꾸준한 임대 수익 창구를 마련하게 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역사 안 일정 공간을 의원·약국으로 구성한 '메트로 메디컬존'이 오는 14일부터 역삼역과 종로3가역에서 운영된다고 12일 밝혔다. 종로3가역은 약국이 먼저 운영되고 의원은 추후 개업 예정이다.
 
메디컬 존은 주말을 포함해 매일 아침 9시 30분에서 저녁 8시까지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몸이 불편하거나 대부분의 병원이 운영시간을 넘긴 퇴근길에도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하철 역사 내에 의원·약국 입점이 가능해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20년 12월 국토교통부 고시로 의원·약국을 포함한 1종 근린생활시설이 지하철 역사 내 입점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지하철 역사 내 의원·약국의 수는 꾸준하게 증가해 6월 30일 기준으로 의원 4개소, 약국 30개소가 입점해 있다.
 
공사는 오는 18일 6호선 합정역을 시작으로 7호선 면목·학동·장승배기역에 추가로 메디컬존 사업 임대차 계약 입찰을 진행한다. 메디컬존 경쟁입찰에는 현재 의사 또는 약사 면허 자격을 가진 사람만 입찰할 수 있다. 법인으로서 입찰에 참가할 때도 법인 대표가 의사·약사 면허를 소지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 정선인 신성장본부장은 "앞으로도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시민들의 편의 증진과 공사의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승객 감소로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메디컬존 조성으로 최소 5년 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약국과 의원이 모두 입점한 역삼역의 낙찰가는 20억원 수준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역사 내 의원과 약국을 동시에 운영하는 메디컬존을 오픈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14일 역삼역에 오픈하는 의원 내부 사진. (사진=서울교통공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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