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블루오션 '바이오베터' 개발 나선 제약업계

바이오베터 기술…지속형·항체-약물접합 기술
기존 바이오의약품 대비 투약 편의성 효능 개선

입력 : 2022-07-20 오후 4:22:19
알테오젠 본사 전경. (사진=알테오젠)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바이오제약 기업 매출과 수익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임박하고 있다. 이에 바이오 신약의 약효나 복용법을 개선한 차세대 바이오 신약 '바이오베터'가 주목받고 있다. 
 
20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낸 바이오베터 기술 개발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외 기업들은 바이오베터(Biobetter)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바이오베터는 기존의 바이오의약품을 기반으로 효능이나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량한 약이다. 바이오베터는 바이오신약과 달리 기존 바이오의약품보다 낮은 반감기, 유효성 개선 등으로 안전성을 보완한다. 또 임상 시험에서 신약만큼 성공확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지 않은 특질을 가진다.
 
즉 바이오베터의 임상 성공 가능성은 신약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허가에 대한 허들은 신약보다 낮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독자적인 기술 플랫폼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이같은 바이오베터를 가능케 하는 기술은 크게 체내 지속성이 증가된 '지속형 기술'과 '항체-약물접합' 기술 두 가지 분야로 나뉘어진다.
 
대표 기업으로는 한미약품(128940), 알테오젠(196170), 제넥신(095700)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약물의 반감기를 증가시켜 투여횟수를 줄이고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지속형 바이오베터 기술을 사용하거나 제형을 변경하는 독자적인 기술 플랫폼을 갖췄다.
 
반감기를 증가시킨다는 건 약효 물질을 체내에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의미다. 즉 약효 물질을 오래 체내에 유지함으로써 투약 횟수를 반감시키는 것. 이에 따라 환자의 편익성 증대와 제약사 수익 상승,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경감된다.
 
한미약품의 지속형 바이오신약 개발 기술로는 Lapscovery가 있다. Lapscovery는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이다. 특히 단백질 의약품의 경우 인체에 투여했을 때 반감기가 짧아 자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 기술은 인체 투여 횟수를 줄이고 투여량을 감소키며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개선한다. Lapscovery 기술은 항체의 특정 부분(FC 절편)을 별도로 만들어 화학적 방법으로 연결시키는 원리를 사용한다. 자유도가 높은 링커를 활용해 타깃과의 반응률을 높이고 약물의 수명을 더 길어지도록 했다.
 
알테오젠은 단백질 캐리어인 NexPTM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인체에 풍부한 단백질인 Alpha-1 Antitrypsin(A1AT) 내 일부 아미노산을 치환해 체내 지속성을 늘린다. 또 A1AT 고유의 기능을 없앤 단백질 캐리어다. 쉽게 말해 단백질을 운반체로 만들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기존 반감기를 늘려 체내에 오래 남도록 하는 기술이 지속형 기술이다. 
 
알테오젠은 NexPTM 융합기술을 적용해 지속형 인성장 호르몬(Long-Acting Human Growth Hormone, hGH-NexPTM)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현재 국내 임상1상을 완료했고, 소아임상 2상은 인도에서 할 예정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이 기술은 알러지 반응이 항원에서 일어나지 않아서 안전성이 높은 기술"이라며 "알테오젠은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형 플랫폼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기술은 성장호르몬 수요 환자에게 반복적으로 성장호르몬을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사용된다. 
 
제넥신은 체내에 있는 항체를 이용한 hybrid F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쉽게 말해 항체 중에 Y자형으로 생긴 항체가 있는데 Y자형 밑부분을 FC라고 한다. 이 기술은 두 가지의 서로 다른 항체를 융합해서 이 항체에 약물을 접합시킨다.
 
따라서 약물의 효능이 체내에 오랫동안 지속되는 지속형 단백질 의약품이다. Y자로 생긴 항체 위의 양팔 부분을 약물이라고 본다면 Y자의 밑부분이 플랫폼이 되는 것. 이 때문에 hybrid FC 플랫폼에 약물의 원료 물질을 붙여서 약물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플랫폼 기술은 어떤 약물 혹은 물질을 접합시키느냐에 따라서 효과가 달라진다. 이 같은 기술의 장점은 체내에 있는 항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생산단가도 다른 지속형 단백질 제품보다 낮다. 이 때문에 생산효율이 높다.
 
제넥신의 원천 기술인 hybrid FC를 인터루킨-7에 융합한 형태의 바이오신약 면역항암제 GX-I7 파이프라인이 대표적이다. 이는 항암면역치료에 가장 중요한 T 세포 증식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면역을 이용한 항암치료에 중요한 핵심 기술로서 활용된다.
 
또 GX-H9과 같이 성장호르몬에  hybrid FC를 융합한 희귀질환치료제가 개발중에 있으며, 이 밖에도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4와 PEGylation 기술 대비 긴 반감기와 안전성을 가지는 GX-G3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등의 파이프라인이 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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