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국 우한 시장서 전파" 연구소 유출 가설은 '희박'

'연구소 유출' 가설, 가능성 희박

입력 : 2022-07-27 오후 5:22:20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가 중국 우한이라는 기존 연구를 재확인하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초기 유력했던 '연구소 유출설'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방송매체 CNN은 전날 발표된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인용해 코로나19 진원지는 중국 우한시 화난 수산물 시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스크립스 연구소와 미 캘리포니아대학교 LA 캠퍼스(UCLA)의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정확한 정황은 불분명하지만 지난 2019년 11월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온 것이 맞다"고 재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화난 수산물 시장은 동물들이 밀집한 환경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쉬운 조건이다. 다만 어떤 동물이 바이러스의 기원이었는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2020년 1월 2일까지 정체불명의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41명 가운데 27명(66%)이 화난 수산물 시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가장 먼저 발병한 환자들은 야생동물을 취급하는 상인들과 이들에게서 물건을 산 사람들에 집중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초기 버전은 과학자들이 'A형'과 'B형'이라고 분류하는 형태의 바이러스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B형이 처음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되고, 며칠 혹은 몇 주 뒤 A형 감염자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한동안 유력한 가설로 제기됐던 코로나19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마이클 워로비 애리조나대 생태진화생물학과장은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지만 수산물 공급업체가 판매처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시장 상인들이 감염시키면서 주변 지역 사회로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엘 워트하임 캘리포니아 의학대학 교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인수공통(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가 야생에 도사리고 있다"며 "향후 전염병의 확산 가능성을 줄이고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선 어떤 동물이 처음 감염됐는지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