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가 고공행진에…대형마트, 불붙은 초저가 전쟁

생산자 물가 7개월째 상승…햇꽃게·햅쌀·배추 등 줄줄이 할인
핵심상품 40~50개 최저가경쟁…고물가 지속에 아이템 발굴 고심

입력 : 2022-08-26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이번엔 가을제철 햇상품이다. 반값치킨, 반값피자, 천원대 맥주에 이어 햇꽃게를 비롯한 가을상품들이 줄이어 할인전쟁에 들어갔다.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싼 상품 찾는데 전력을 다하자 유통업계가 제철 신선식품까지 '초저가'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가을 햇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금어기가 끝난 햇꽃게, 고랭지 안반데기 배추, 햅쌀 등 시세보다 40% 싼 할인율로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물가가 향후 지속될 우려가 크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조금이라도 가성비 좋은 상품을 찾으려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3% 올랐는데 이번달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7(2015년 100기준)로 전월대비 0.3% 올라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까지 이어지는데 1~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고물가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금치와 배추가 폭우 등의 영향으로 각각 204.0%, 47.0% 급등하는 등 추석과 맞물려 밥상물가 고공행진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금어기가 끝난 햇꽃게는 최대 40% 할인에 들어간다. 2010년 이후 계속 어획량이 줄어들었지만 2019년 소폭 반등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 늘었는데 특히 올해 봄 꽃게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어획량을 기록했다. 이에 가을 꽃게 역시 풍년을 기대하게 하면서 7년만에 가장 싼 꽃게를 맛볼수 있게됐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가을 햇 꽃게’ 100g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및 행사카드 사용 시 최대 40% 할인한 888원에 판매키로 했다. 롯데마트도 서해안 햇꽃게를 행사카드 결제시 980원에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2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가을 햇꽃게 3kg(박스)를 20% 할인해 3만5760원에 판매했다.
 
고객들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가을 햇꽃게 할인행사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들이 정부와 함께 물가안정 할인경쟁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폭염, 폭우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배추도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대관령 인근 해발 1100m의 고랭지 채소 단지인 안반데기에서 수확한 고랭지 배추를 40% 싸게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농산물 유통정보를 살펴보면 고랭지 배추 상등급 가격이 전년대비 50%가량 상승했는데 치솟는 농산물 가격의 물가 안정을 위해  '안반데기' 배추 120톤을 사전 기획했고, 이번 행사를 통해 시세보다 40% 저렴하게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햅쌀 또한 할인 가격에 선보였다. 햅쌀은 비교적 가격이 높게 형성되지만 올해 처음 나온 햅쌀을 할인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18일 쌀의날을 기념해 전남 고흥 등 전국 주요 농가에서 올해 첫 수확한 햅쌀을 100톤 물량으로 사전 기획해 쌀 3kg를 8990원에 판매했다.
 
한편 대형마트 3사는 초저가 치킨에 이어 피자, 1000원대 맥주까지 선보이면서 마트업계 최저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홈플러스는 매주 '50개 핵심 상품'을 선정하고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 가격 비교 모니터링을 실시해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AI 최저가격'을 도입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40개 필수 상품을 다른 유통사보다 무조건 싸게 판매하는 '가격의 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이 고물가를 지속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일시적인 행사가 아닌 연중 전개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끊임없는 아이템 발굴 전쟁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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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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