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대표를 직격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사진=박지현 전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당원 박지현'으로서의 목소리를 냈다. 당대표 출마가 좌절되며 이재명 대표에게 각을 세워왔던 그는 39일 만에 재개한 페이스북 글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비판에 집중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이재명 추대대회'로 규정한 그는 "파티는 끝났다"며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31일 8·28전당대회에서 나타난 권리당원 투표율 37%, 호남 온라인 투표율 19%의 낮은 참여를 주목하며 "'압도적 지지'로 읽을 것인가, '압도적 외면'으로 읽을 것인가"의 물음을 던졌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세대 간 치열한 대결도, 정책과 비전 경쟁도 없는 '이재명 추대대회'"로 규정했다. 그는 "이미 지방선거 전부터 당대표는 이재명 의원이었다"며 "그저 사실혼을 법률혼으로 확인한 것에 불과했다"고 의미를 깎아내렸다.
박 전 의원장은 "파티는 끝났다. 지금부터 냉정한 평가의 시작"이라며 "진정한 변화는 반성과 성찰에서 시작한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무엇보다 이 대표 본인의 계양 출마 강행에 있었다는 점을 당원과 국민 앞에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이 대표께서 득표한 77.77%라는 숫자가 두렵다. 이 숫자가 팬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독선과 독주를 예비하는 숫자가 아니길 바란다"며 "오히려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