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해법 역풍에 지지율 '뚝뚝'…일 '모르쇠'에 한일회담 난항 예고

최근 여론조사서 최대 4.0%p 하락…강제동원 배상안도 절반 이상 '반대'

입력 : 2023-03-13 오후 6:00:0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부가 지난 6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배상 해법을 발표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냉담한 반응을 드러내면서 오는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윤 대통령 옷 벗으라"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모두 하락했습니다. 13일 미디어트리뷴·리얼미터 조사 결과(6~9일 조사, 표본오차 ±2.0%포인트),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0%포인트 하락한 38.9%였습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조사(6~8일 조사, 표본오차 ±3.0%포인트)에선 1.9%포인트 내려간 38.3%였습니다. 또 한국갤럽 조사(8~9일 조사,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선 2%포인트 줄어든 34%를 기록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래픽=뉴스토마토)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안에 대해서도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탔습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조사(6~8일)에서 51.1%는 '과거사를 외면하는 굴욕적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8~9일)에서도 59%가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없어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 속에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윤 대통령은 옷 벗으라고 하고 싶디"고 높은 수위의 비판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절대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돈은 안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제동원 없었다" 발 뺀 일본운신 폭 좁아진 윤 대통령
 
오는 16~17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윤 대통령이 이번 방일 기간 동안 일본 정부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죄 표명이나 일본 기업들의 배상 참여 등 '성의 있는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여론은 더욱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정부 각 부처가 분야별 협력사업을 발굴해 추진해달라고"고 지시하며 여론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일본의 피고 기업 쪽이 얼마나 성의 있는 호응을 보여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오히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강제동원 해법 발표 이후인 9일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부인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한 통화에서 "일본 외무상의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발언으로 일본에 가는 윤 대통령 운신의 폭이 많이 좁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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