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보, 적자 탈출 언제쯤

2019년 출범 이후 적자행진
내년 IPO 입성도 장담 못해

입력 : 2024-03-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한화생명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한 캐롯손해보험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캐롯손보는 별도 기준 지난해 7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보험영업수익으로 3839억원의 성과를 냈지만 보험서비스 비용에서 4349억원, 출재보험손실 179억원, 기타사업비용 72억원이 들어가며 결과적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국내 최초 디지털 보험사로 출범하며 시장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미미한데요. 2020년 382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의 순손실이 계속됐습니다. 모회사인 한화손보는 지난해 1305억원 규모의 캐롯손보 유상증자에 참여해 1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캐롯손보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퍼마일 자동차 보험입니다. 출시 1년도 안돼 계약 건수 10만건을 달성한 후 지난해 말 기준 157만건의 누적 계약 건수를 기록했습니다. 퍼마일 출시 성공 이후 캐롯손보는 '국내 최초' 타이들로 실험적인 보험상품들을 내놨는데요. 이커머스 반품보험, 언택트 AI 기술을 도입한 폰케어 액정안심보험, 현대자동차와 단독 제휴한 '디지털 키' 특화 자동차보험, 캐롯폰케어 액정안심보험, 트랜스포밍형 상품인 스마트ON 레저상해보험 등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입니다.
 
다만 자동차보험 의존도가 높은 캐롯손보의 수익 구조 상 단시간 내 적자 늪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효과 덕에 적자를 면했던 보험사들이 이동량 증가, 보험료 인하 등의 복병을 마주하면서 손해율 관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캐롯손보가 내년을 목표로 했던 기업공개(IPO)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상장 시기도 가늠할 수 없습니다.
 
캐롯손보는 자구적인 노력을 더해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입니다. 캐롯손보 출범 당시가 코로나19와 맞닥뜨리며 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다는데요. 올해 경영 전략은 데이터 기반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 도모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주행 분석 기반 자동차보험 상품 출시 및 경쟁력 강화 △IoT 기반 신규 보험 관련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 △커넥티드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보험 상품 출시 등입니다.
 
신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 기반도 강화합니다. △일반보험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신규 보험 비즈니스 모델 발굴 △퍼마일 비즈니스 모델의 해외시장 진출 △비보험 사업모델의 수익화 등입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비용이나 인력 등 경영 효율 지표를 만들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실현 중"이라며 "수익성과는 별개로 외형 확장 측면에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고 비보험 수식도 넓혀가기 위한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생명-한화손보-캐롯손보로 이어지는 보험 계열사 지배구조 정점에 한화생명이 있는데요. 다만 한화생명 관계자는 "캐롯손보는 한화손보가 지분 59.7%를 갖고 있는 자회사"라며 "캐롯손보 자체적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한화생명이 경영이나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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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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