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에서 효자로…자동차보험 영업 경쟁

특약 신설·보장 확대 마케팅 치열
운행 적은 고객 보험료 할인 혜택

입력 : 2024-04-01 오후 2:53:38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 각종 특약을 신설하거나 보장을 확대하며 영업 경쟁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면서 대폭 떨어졌던 손해율이 소폭 오름세에 있으나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인 만큼 우량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보업계 '빅4'로 불리는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85.2%입니다. 이들 보험사의 점유율은 2020년 84.7%에서 2022년 84.9%로 꾸준히 오르는 추세인데요.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지난 2018년 이후 줄곧 영업손익 적자를 기록해 온 자동차보험은 2021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이후 2022년 4780억원, 지난해 상반기 5559억원의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자동차보험에 탑재되면서 손보 '빅4' 중심의 자동차보험시장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우량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보험 특약을 신설하거나 보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자녀사랑 할인 특약' 혜택 대상에 다자녀를 포함시켰습니다. 기존에는 태아 또는 만 11세 이하의 자녀가 있으면 보험료를 할인해 줬습니다.
 
삼성화재는 보험료 할인 혜택 대상을 만 15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까지 확대하고 2명 이상 다자녀 가정에게는 자녀 수에 따라 최대 4%까지 보험료를 추가 할인합니다. 또한 타인의 자동차나 렌터카 차량을 운전할 때 가입하는 단기 자동차보험을 기존 일 단위(1~7일)에서 시간 단위(6~240시간)으로 확대하고 보상 범위와 한도도 늘렸습니다.
 
현대해상도 자녀가 2명 이상인 고객에게 자동차보험료를 2% 추가 할인해주는 '만 6세 이하 자녀 할인 특약' 상품을 개정했습니다. 최저 연령 자녀가 만 6세 이하(태아 포함)인 다자녀 고객이 대상입니다. 기존 자녀 할인 특약에 더해 2% 추가로 할인돼 최대 16%까지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KB손보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청약일 기준으로 90일 이내에 하루 5000보 이상 걸은 날이 50일 이상이면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을 출시했습니다. 이 특약 할인율을 3%에서 5%로 확대하고, 기명피보험자·부부한정특약만 가능했던 가입 대상을 이외 운전자로 넓혔습니다. 또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과 중복 가입을 통해 최대 13%까지 보험료를 할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DB손해보험은 최근 자동차 사고로 반려동물이 피해를 입을 경우 위로금을 지급하는 특약을 출시했습니다. 기존 자동차보험에서는 반려동물이 자동차 사고로 죽거나 다치면 물적 손해로 보고 대물배상 담보로 보상해 왔는데요. 이 특약은 반려동물의 피해 정도에 따라 기존의 대물배상 담보보다 더 큰 50~1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최근 2년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애물단지에서 효자종목으로 전환되면서 대형사의 보험료 할인이나 서비스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우량 고객을 늘리면 손해율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 각종 특약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 2월29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 연서시장 앞 도로에서 9중 추돌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피해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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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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