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출구조사 뒤집고 '분당 싹쓸이'…안철수·김은혜 '생환'

거센 정권심판 민심에도…경기 최대 격전지서 승리

입력 : 2024-04-11 오전 11:46:34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을 후보.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거센 정권심판 민심에도 불구하고 경기 지역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성남 분당갑과 분당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당초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와 판세가 완전히 뒤바뀐 셈입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분당갑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53.27%를 득표해 당선됐습니다. 46.72%를 득표한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6.55%포인트(1만737표) 격차였습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나온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선 안 후보가 47.2%로 이 후보(52.8%)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를 담아냈다"며 "대한민국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새 비전을 제시하며 앞으로 나가야 하는 책무를 지는 게 정부·여당이다.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를 위한, 잘 되기 위한 쓴소리, 그래서 민심에 맞는 민심을 전달하는 그런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혈투 끝에 당선된 안 후보는 차기 대권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특히 4선 중진 반열에 올라서면서 당장 국민의힘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 주자로도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분당을 개표가 100% 끝난 상황에서 51.13%를 득표해 승리했습니다. 48.86%를 득표한 김병욱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는 2.27%포인트(3063표) 격차였습니다. 분당을의 출구조사 결과도 김병욱 후보 51.7%, 김은혜 후보 48.3%로, 김은혜 후보가 경합 열세에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김은혜 후보는 "표로 보여주신 민심과 분당 주민들의 바람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더욱 낮게 임하겠다"고 짧은 당선 소감을 전했습니다.
 
당초 분당을 선거는 김은혜 후보가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역임하고, 김병욱 후보는 친명(친이재명)계로 됐기 때문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리전 성격이 강했습니다. 김은혜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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