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주요 경쟁사인 미국의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전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1분기 실적 부진이라는 시장 예상을 뒤집은 결과도 삼성전자의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역할이 컸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갤럭시 S25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관측입니다.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스토어에 갤럭시 S25 시리즈가 진열돼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스마트폰 6100만대 가량을 출하하며 전세계 점유율 20%를 차지했습니다. 출하량 기준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자리한 것입니다. 2위는 스마트폰 5800만대를 출하한 애플입니다. 애플은 1분기 점유율 19%를 보였습니다. 그 뒤로 △3위 중국 샤오미(출하량 4200만대·점유율 14%) △4위 중국 오포(2400만대·8%) △5위 중국 비보(2300만대·7%)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밀렸습니다. 당시 애플은 7400만대를 출하하며 1위 자리(23%)에 올랐고, 삼성전자는 5200만대(16%)를 출하하며 2위에 위치했습니다. 이에 1분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신제품 출시 효과로 애플을 추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책임 연구원은 “삼성은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와 새로운 A 시리즈 출시로 출하량이 증가하며 올해 1분기 다시 1위로 자리매김했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는 올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잠정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0.15% 감소한 수치이지만,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었습니다. 당초 증권업체들은 삼성전자가 5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지만,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깜짝 실적을 발표한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갤럭시 S25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지난 2월 처음 공개된 갤럭시 S25는 국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갤럭시S25는 역대 S 시리즈 중 가장 많은 130만대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국내 100만대 판매 기록을 출시 21일 만에 달성하는 등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빠른 흥행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MX 사업부가 벌어들인 1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이라고 증권가는 예상합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MX 부문이 갤럭시 S25 효과와 효율적인 원가 운영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시현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이같이 갤럭시 S25가 1분기 삼성전자의 효자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2분기에 갤럭시S25의 초슬림 모델 ‘엣지’를 출시하며 갤럭시S 시리즈 흥행을 이어갈 전략입니다. 이 제품은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으로 출시될 전망입니다. 두께는 갤럭시S25 기본 모델(7.2㎜)보다 1.4㎜ 얇은 5.8㎜로 예상됩니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S25 엣지의 공개 시점은 다음달 13일로 전망됩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