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국내 증시는 이번 주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지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이어졌지만 지수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거래대금도 감소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졌습니다.
21일 코스피는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한 끝에 0.20% 오른 2488.42로 장을 마쳤습니다. 장중 여러 차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으나 보합권을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887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55억원, 23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했습니다. 이러한 수급 흐름은 시장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2포인트(0.32%) 내린 715.45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95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6억원, 63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습니다.
이날 거래대금은 5조1798억원으로 이달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었습니다. 다가오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이노텍(011070)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예비 후보가 금융투자협회를 방문해 발언한 내용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서유석 금투협회장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코스피 5000시대를 공언하며 상법 개정과 주가 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의 공약을 함께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조기 대선에 앞서 토큰증권(STO) 법제화에 대한 기대감에
아이티아이즈(372800)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정책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한미 간 고위급 협상과 주요국 증시의 휴장이 국내 증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24~25일 한미 재무통상 장관이 참여하는 한미 고위급 협상이 추진되는 가운데 한미 관세 조정 협상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번진 모습"이라며 "다만 외국인은 상호관세 유예가 발표된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국가별로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며 관세 리스크는 정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증시는 국내외 실적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 거래일(2483.42)보다 5포인트(0.2%) 오른 2488.42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