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돌아온다…테슬라 주가도?

서학개미, 테슬라 6조원 순매수…레버리지도 '사자'
오너리스크 해소 기대감…단기 반등 vs 신중론

입력 : 2025-04-25 오후 3:12:28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기업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부진에 빠진 테슬라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행보로 인한 오너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지만 최악의 실적과 글로벌 불확실성 탓에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연초부터 이달 24일까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을 약 45억1225만달러(6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미국 주식 중 순매수 1위입니다. 같은 기간 테슬라 2배 레버리지상품도 19억7845만달러(2조6740억원)를 순매수해 2위에 올랐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23일 하루 동안에만 테슬라 주식을 5975만달러(약 824억원) 순매수했습니다. 테슬라 2배 레버리지상품도 6784만달러(약 936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22일 테슬라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나타난 현상으로 머스크의 경영 복귀 선언과 로보택시 등 미래사업 계획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테슬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관심은 꾸준합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약 45억달러(6조1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꾸준한 애정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지난해 매출 9769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평균 차량가격 기준 약 11만대 규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479.86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올해에만 4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리스크,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정책, 중국시장 경쟁 심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결과입니다. 최근에는 주가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해 약세장이 본격화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실적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매출 193억4000만달러, 영업이익 4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65.9% 감소한 결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자동차 매출은 20% 줄었습니다.
 
이처럼 실적과 주가가 동반 악화되자 머스크가 입을 열었습니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정부효율부(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5월부터 테슬라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DOGE 수장을 맡았던 머스크는 정치적 논란을 몰고 다니며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초래했습니다. 그에 따른 악영향이 컸기에 머스크의 복귀 선언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로보택시 등 미래사업 계획을 공개한 것도 긍정적 평가를 받아 실적 발표 직후 주가도 4.6% 반등했습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테슬라가 단기 반등할 수 있다고 점치고 있습니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로보택시와 저가 모델 출시 기대감으로 6월까지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미 시장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판매 감소와 영업마진 하락,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운용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한다”며 "관세와 중국산 배터리 리스크, 과도한 멀티플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더욱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CFRA리서치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360달러에서 260달러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개럿 넬슨 CFRA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복귀는 긍정적 신호지만 최소 2027년까지는 수익성이 2023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근본적인 실적 개선 없이는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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