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분기 실적 호조…2분기도 고부가 전략 강화

매출 2.7조, 영업익 0.2조 기대 상회
MLCC·카메라모듈 공급 확대 주효
AI가속기, 유리기판 2분기 ‘가시화’

입력 : 2025-04-29 오후 3:13:58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고부가 제품 확대와 AI 수요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기가 1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향후 2분기에도 하이엔드 제품에 방점을 두고 실적 개선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미국발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간접적 여파가 있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삼성전기는 연결 기준 2025년 1분기 매출 2조7386억원, 영업이익 2005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9.2% 증가했습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가 예상치 평균)는 매출 2조6952억원, 영업이익 2004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입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했습니다.
 
회사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와 △산업 및 전장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기 에너지 저장장치),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2162억원입니다. 삼성전기는 이날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MLCC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이구환신(중국의 소비 촉진 정책) 효과와 미국 관세 영향을 대비한 수요 등에 힘입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를 나타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산업용 MLCC는 AI 서버 관련 수요 호조가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확대되었고, 전장용은 중국 원천 장비 제조업체(OEM)들의 주행보조프로그램(ADAS) 기능 채용 확대에 따라 성장세가 지속되었다”고 밝혔습니다.
 
2분기에도 산업 및 전장용 MLCC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고온·고압, 네트워크용 초고용량 MLCC 등 고부가품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전장용 MLCC는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할 방침입니다. 
 
삼성전기 수원본사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499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및 메모리용 BGA(직접 회로 패키지 방식) 공급이 늘어난 반면, PC 등 일부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2분기는 ARM 프로세서용 BGA, AI 가속기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신공장 양산 안정화를 통해 올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FC-BGA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광학솔루션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조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습니다. 삼성전기는 “국내외 거래선에 고화소 제품 및 고화질 폴디드줌 등 IT용 카메라모듈과 글로벌 전기차(EV) 거래선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했다”고 말했습니다.
 
2분기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은 계절적 영향에 따른 수요 약세가 예상되지만 시장의 카메라 차별화 요구에 맞추어 IT용 슬림 카메라모듈 등 고성능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자율주행 고도화에 따라 전천후(기상 조건에 상관 없이 기능)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 하이브리드 렌즈 신규 양산 등 전장용 제품 사업 성장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 삼성전기는 “당사의 경우 MLCC 카메라 모듈 일부가 미국으로 직수출되고 있으나 실제 수출 규모를 감안하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관세 부담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 소비 심리 둔화로 인한 부품 수요 감소, 경쟁 심화 등 간접적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AI 가속기용 FC-BGA과 유리기판 등 신사업 추진현황에 대해서는 “AI 가속기의 경우 2분기부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될 예정이고, 향후 점진적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며 “유리기판은 2분기부터 파일럿 라인 가동하여 글로벌 빅테크 업체향으로 시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고객사 로드맵과 연계해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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