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빼면 1분기 적자인 LG엔솔 “2분기 매출 감소 불가피”

AMPC 빼면 1분기 영업손실 830억원
2분기 완성차 보수적 재고 지속 전망
“잠재력 높은 ESS 통해 수익성 보강”

입력 : 2025-04-30 오후 2:35:0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전기차 수요 정체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크게 받으면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조2650억원, 3747억원을 거뒀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에 포함된 보조금 4577억원을 제외하면 830억원 적자입니다. 회사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생산시설 효율화 등으로 1분기(1~3월)에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2분기(4~6월)는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보수적인 재고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점을 미뤄볼 때, 2분기 회사 매출은 1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8.2% 뛴 3747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습니다. 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1분기 영업손실 830억원은 직전 분기(-6028억원·AMPC 제외 금액)와 비교해 크게 줄었습니다. AMPC는 IRA에 따라 미 정부가 자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에 주는 일종의 보조금입니다.
 
1분기 매출은 6조2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8% 오른 22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관세정책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생산시설 효율화 등으로 1분기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미국 애리조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건설을 중단한 대신, 미시간 단독 공장을 ESS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얼티엄셀즈 3기를 단독 공장으로 인수하는 등 생산시설 재배치를 통해 ESS 현지 생산 시점을 1년 단축했을 뿐 아니라 투자 자산 활용도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미 전통 완성차 업체와의 46시리즈 배터리 공급 계약 및 미국 델타 일렉트로닉스,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와 ESS 대규모 공급 계약에 성공하며 차별화된 기술력 또한 입증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다만, 미 행정부의 들쭉날쭉한 관세정책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이 CFO는 “2분기의 경우 북미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 견조 전망과 원통형 신모델을 탑재한 차량 출시가 이어지며 여러 매출 포트폴리오에서 임팩트가 있어 보이지만, 굉장히 들쭉날쭉한 관세정책 변화로 전반적인 자동차 제조사(OEM)들의 운영 기조는 보수적으로 갈 것 같다”면서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 CFO는 “손익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있지만, 치밀한 원가 절감 추진과 고마진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주하며 강점을 가진 미국 현지 기반 생산 능력으로 사업 잠재력이 큰 ESS 물량에 빠르게 대응해 수익성을 보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LG엔솔 측은 이 밖에도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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