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사이언스)'ENVEX 2025', 기후위기에 기술로 응답하다

수처리부터 CCUS까지 지속가능한 미래의 청사진 그려

입력 : 2025-06-11 오전 9:39:31
ABB가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2025에 선보인 최첨단 배출가스 모니터링 및 스마트 수처리 솔루션. (사진=ABB)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이행을 향한 기술과 정책, 산업과 시민이 만나는 국내 최대 환경 전문 전시회가 서울 코엑스 A홀에서 막을 올립니다. 6월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46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5)’은 전환기 시대의 한국 환경산업이 나아갈 길을 성찰하고, 함께 그려보는 자리입니다. 
 
1979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46회를 맞는 ENVEX는 국내 최장수 환경 전시회이자, 그린에너지와 탄소중립 기술의 총 집합체입니다. 올해는 285개 기업이 참가하고 4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처리·대기·폐기물·에너지 등 전통적 환경 기술에서부터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수소연료,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형 기술까지 산업 전환의 이정표가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실질적 기술 답변…ABB의 선택
 
ENVEX 2025에는 글로벌 전기화·자동화 선도기업 ABB의 행보가 눈에 띕니다. ABB는 이번 ENVEX에서 최신 배출가스 감지 기술과 스마트 수처리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기술의 역할을 명확히 제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레이저 기반의 이동식 분석 시스템 ‘모바일가드(MobileGuard)’입니다. 이 장비는 석유 및 가스 시설의 가스 누출을 차량에 장착된 형태로 실시간 탐지하며, ppb(10억분의 1) 수준의 메탄 및 에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기존 기술 대비 1000배 향상된 성능으로, ABB는 이번 전시회에서 이 장비를 볼보 전기차에 탑재한 시연 형태로 직접 선보입니다. 
 
ABB코리아 백인성 부사장은 “모바일가드를 포함한 자사의 기술은 더 지속 가능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산업 미래에 대한 공동 비전을 담고 있다”라며 “단순한 기술 이상의 공공성을 ENVEX 현장에서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NVEX 2025 공식 포스터. (사진=한국환경보전원)
 
‘측정’에서 ‘지속가능성’으로…감시 아닌 감응의 기술
 
ABB는 단지 배출을 감시하는 수준을 넘어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생태계를 선보입니다. 대표적으로 ACF5000 배출가스 연속 모니터링 시스템은 최대 15종의 가스를 동시 분석할 수 있으며 화학공장이나 소각장, 시멘트 소성로 등 고위험 산업에서 변화하는 규제에 유연히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CEMS(연속 배출가스 모니터링 시스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편, 수질 분야에서도 ABB의 유비텍(UviTec) 시스템은 BOD(생물학적 산소 요구량),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를 단 5초 만에 측정할 수 있는 혁신을 통해 전통적인 실험실 기반 분석 방식을 뛰어넘습니다. 이와 함께 아쿠아마스터(AquaMaster) 유량계는 0.1m/s의 미세한 유속에서도 정밀한 유량 측정을 실시간으로 수행해 상수도 누수 감지 및 자원 보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ABB의 공정 자동화 사업부 글로벌 총괄 자크 멀버트(Jacques Mulbert) 사장은 “기후위기 속에서 ENVEX는 지속 가능한 기술이 한국 산업의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라며 “ABB는 기술을 넘어, 공동체적 전환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에너지 절감 효과로 성능인증과 우수제품인증을 획득한 원심탈수기(사진=로얄정공)
 
B2B를 넘는 생태적 전환의 장…기술-제도-시민이 만나는 접점
 
이번 ENVEX에서는 기업 간 거래(B2B)뿐 아니라 정책 컨퍼런스, 기술 세미나, 전시관 투어 등이 20여건 이상 병행돼 산업과 제도, 시민이 만나는 공론의 장이 마련됩니다. 환경부, 산업부, 서울시 등 공공부문과 대한상공회의소, KOTRA 등 민간 네트워크도 긴밀히 연결돼 기술만이 아닌 생태계 전환을 염두에 둔 장치들이 강화됐습니다. ENVEX에서는 부대 행사로 제1회 기후테크 × AI 융합 기술 포럼, 2025년도 환경정책 세미나 및 ESG 전문인력 실무 교육,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 정책 및 기술·장비 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주최 측인 한국환경보전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물관리, 수소, 순환경제 등 녹색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홍보 및 판로를 지원하고 녹색산업 성장을 촉진할 계획입니다. 
 
생존의 기술, 전환의 기술…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ENVEX 2025는 단순한 기술의 진열장의 의미가 아닙니다. 전시장 안에 펼쳐진 수많은 기술들은 기후위기의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기후위기라는 구조적 도전 속에서 환경 기술이 어떻게 사회적 정의의 관점으로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가? ENVEX 2025는 이 질문에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BOD, COD를 5초 내 측정하는 실시간 수질 분석 솔루션 ‘유비텍(UviTec)’. (사진=ABB)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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