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표적사정에 경제적 고통…사적 채무 외 방법 없었다"

"추징금·중가산세로 신용불량…빌려주신 분께 절절이 고마워"

입력 : 2025-06-17 오후 2:14:09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표적 사정으로 시작된 경제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며 "지인들의 사적 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충남 태안군 태안의료원에 마련된 고(故)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기 전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떠한 정치적 미래도 없던 내게 오직 인간적 연민으로 1000만원씩을 빌려준 분들에게 지금도 눈물 나게 절절히 고맙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2018년 동일 형식의 차용증을 쓰고 11명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두고 '쪼개기 후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날 김 후보자는 "내가 요청하지도 않은 중앙당 지원금 성격의 기업 후원금에 대해, 영수증이 발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징금 2억원을 부과받았다"며 "이를 당시 전세금을 털어가며 갚았지만, 표적 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번째 표적 사정에선 추징금에 더해 숨 막히는 수준의 중가산 증여세 압박까지 이어졌다"며 "세금이 매달 140만원씩 늘어나, 어머니 명의 집을 담보로 분납을 시도했지만 세무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결국 최초 고지액 1억2000만여원을 훌쩍 넘는 2억1000만여원을 중가산세로 최종 납부하게 되면서 신용불량 상태에 빠졌다"며 "결국 2017년 7월경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에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1000만원씩 일시에 빌리기로 결심했다. 당시 신용 상태로는 그 방법 외에 없기도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는 "그것이 2018년 4월 여러 사람에게 같은 날짜에 같은 조건으로 동시에 1000만원씩 채무를 일으킨 이유"라며 "차용증 형식이 똑같은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처음부터 이분들에겐 이자만 지급하다가 추징금을 완납한 후 원금을 상환할 생각이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약 10억원의 추징금과 그에 더한 중가산 증여세를 모두 납부했고, 최근에야 은행 대출을 받아 사적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비보다 지출이 많고, 지난 5년간 교회에 낸 헌금이 2억원에 달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살아내고 버텨온 것을 하나님과 국민의 은혜로 생각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살아오고 헌금도 했다. 그런 것까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아들의 홍콩대 연구 인턴 특혜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선 "놀랄 정도로 독립적으로 성장해온 내 아이에 대해 관련 교수가 이미 공개적으로 언론에 답장까지 했는데, 왜 문제를 제기했던 언론들은 입을 닫고 있느냐"며 "그런 것이 언론인가"라고 일갈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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