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계절적 비수기와 달러·원 환율 영향으로 2분기 적자 전환한 가운데, 정철도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원가 혁신’을 천명했습니다. "근원적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으로, 장기적으로 매년 반복되는 상저하고(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높아지는 현상) 계절성을 고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정 사장은 지난 28일 파주에서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CEO 온에어’를 열고 “근원적 원가 체질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원가 혁신은 생존의 조건이며 품질은 자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라고 덧붙였습니다. 품질과 수율 개선에 힘써달라는 요구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대해서는 원가 혁신과 품질 개선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정 사장은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실질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함께 힘을 모아 올해는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기업회생)를 실현하고 2026년에는 성과를 더욱 가시화하자”고 밝혔습니다.
정 사장은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혁신을 앞당겨 매월, 매분기마다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해마다 반복되는 상저하고 사업적 계절성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4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160억원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반기 신제품 출시 전 수요가 감소하는 전통적 비수기인 점, 최근 환율이 하락하면서 제품을 저가에 수출하게 된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통상적으로 고객사의 신제품이 나오는 상반기에 회복하는 만큼 이번에도 하반기 들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각에서는 관세 변동성이 큰 국제 상황 등 전망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들어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 사장의 이날 발언은 세간의 염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이번 ‘CEO 온에어’는 700여명의 현장 참석자와 국내외 사업장 임직원들이 온라인 생중계로 함께했습니다. 정 사장은 분기별 타운홀 미팅인 ‘CEO 온에어’ 외에도 △사업별 ‘현장 경영’ △사업그룹 및 센터 단위 소통 간담회 ‘CEO가 간다’ △테마별 소규모 오찬 간담회 ‘정담회’·‘차담회’ 등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구성원과 만나며 ‘스피크업(Speak-up)’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