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ICT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영상 제작 자동화, 숏폼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글로벌 유통 가능성을 넓히고 있지만 저작권 침해, 딥페이크, 서사성 훼손 등 부작용에 대한 대응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NAVER(035420))는 멀티모달 LLM 기반의 '오토클립AI(AutoClipAi)'를 통해 블로그·리뷰 등 텍스트를 분석해 숏폼 영상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능을 연내 선보일 예정입니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MUAi 플랫폼'은 자동으로 영상의 챕터를 구분하고 설명을 제공하는 오토 챕터와 추천 고도화 등의 기능으로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합니다.
카카오(035720)엔터테인먼트는 '헬릭스 숏츠' 기술로 웹툰·스토리 콘텐츠의 핵심 장면을 40초 내외 숏폼으로 자동 제작합니다. 기존 3주·200만원이 소요되는 작업을 3시간·6만원 수준으로 단축시켰습니다. 또한 노출 작품의 열람·구매율이 약 40% 증가했습니다.
카카오페이지 앱 내 ‘헬릭스 숏츠’ 적용 예시. (이미지=카카오)
AI 기술은 이미 해외 진출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웍스는 코탑미디어와 협력해 숏폼 드라마를 AI로 번역, 현지화해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번역, 로컬라이징을 AI로 빠르게 처리한 뒤 전문가가 문화, 언어적 맥락을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AI 자동화의 확산 속에서 콘텐츠 품질 저하와 악용 우려도 제기됩니다. 특히 웹툰업계에선 네이버, 카카오의 AI 숏폼 경쟁이 짧고 자극적인 장면 위주 소비를 부추겨 서사성이 훼손되고 창작자가 추가 제작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저작권 침해, 딥페이크, 가짜뉴스 확산 우려도 큽니다. 최근에는 경복궁이 물에 잠기고 물개가 떠다니는 AI 제작 영상이 확산됐습니다. 또한 연예계에서는 배우 얼굴을 합성한 투자 홍보 영상, 허위 사망설 등 피해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이에 유튜브는 파트너 프로그램 정책을 개편해 대량, 중복 생산된 자동 콘텐츠나 무단 AI 합성 영상의 수익화를 제한했습니다. 또한 AI로 제작된 영상에는 해당 사항을 명시하도록 했습니다.
IT업계 관계자는 "AI 제작은 속도와 비용 면에서 장점이 크지만, 품질 저하·저작권 침해 가능성도 존재해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안전장치 마련이 필수"라며 "또 숏츠가 필수가 되면서 콘텐츠 업체도 제작 부담이 커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가 비전스테이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