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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8일 17: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웰푸드(280360)가 인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상반기 연결기준 성장률은 2.2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가 전체 연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안 되는 가운데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인도 지역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이상 올랐지만 2월 푸네공장 가동이 본격화되지 않은 데다 1월과 3월 가격인상으로 매출액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롯데웰푸드 인도법인 '롯데 인디아' (사진=롯데웰푸드)
역성장 면했지만 국내 매출 감소 지속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롯데웰푸드 연결기준 매출액(잠정)은 2조39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953억원에 비해 2.2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앞서 2022년 7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2022년 말 매출액 4조745억원을 기록한 이후 연결 기준 매출액은 매년 감소세다. 2023년 매출액은 4조664억원, 2024년 4조44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역성장에서 벗어나 2조원을 달성했지만, 상반기 기준 매출의 약 77.93%를 차지하는 국내 매출이 줄어들면서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혔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국내 시장 매출기여도는 평균 80.80%에 달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가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국내 매출액만 따로 떼어 보면 2022년 3조3151억원에서 2023년 3조3008억원, 2024년 3조2302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조58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조6006억원 대비 0.70% 줄며 정체에 빠졌다.
외형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코아 등 원자재 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반토막이 났다.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영업이익률도 같은기간 5.04%에서 2.49%로 줄었다. 앞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571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1770억원 대비 11.24% 감소한 것과 비교해도 급격히 저하했다.
박상준
키움증권(039490) 애널리스트는 "국내 빙과 매출 부진과 코코아 등 원재료 투입 단가가 상승한 가운데 생산성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라며 "해외 역시 주요 국가의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과 푸네공장 초기 안정화 작업으로 비용 부담이 발생한 가운데 인도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라고 평가했다.
'원인디아' 내 건 롯데웰푸드…돌파구 될까
국내 시장 정체가 이어지자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인도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 합병을 완료했다. 경영 효율화 제고와 두 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 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물류·생산 거점 통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지역별 유통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존 롯데 인디아가 남부 첸나이와 북부 하리아나 지역에서 성장한 가운데 하브모어는 서부 구자라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올해 상반기 인도 시장 매출액은 18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04억원 대비 약 15.02% 증가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보였다. 2024년 연간 매출액이 직전년도 보다 7.99% 늘어난 2905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상반기 이뤄진 가격인상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인디아의 빙과(전 하브모어)는 1월과 3월, 건과는 3월에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총 80여 품목에 대해 평균 9% 정도 가격을 올렸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700억원을 투입해 푸네 빙과 신공장을 건설하고 지난 2월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푸네 신공장은 2028년까지 현재 9개에서 16개까지 라인을 확충할 계획이다. 하지만 초기 안정화 비용 등으로 인해 롯데인디아와 하브모어 법인의 당기순이익을 합산한 금액은 올해 1분기 15억원으로 지난해 37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푸네 공장 초기 안정화 작업 비용 등으로 인한 수익 감소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 인디아의 빙과 공장인 푸네 공장은 지난 2월 가동을 시작해 평균 50%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에는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 라인 건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현지 생산·판매에 돌입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월 인도법인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라인 도입을 위해 약 330억원(21억 루피)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만 매출 63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완성된 라인은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 시장 공략은 물론 주변국 수출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빼빼로 단일 품목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 빼빼로 매출 63억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한다. 인도 내수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인 중동, 동남아 등지로도 수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두 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전년 대비 약 17% 가량의 매출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는 핵심 브랜드 강화와 고마진 포트폴리오 확대, 트렌드 기반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지속 전개해 소비자들과 더욱 활발한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