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대한항공이 비즈니스석(프레스티지)과 일반석(이코노미) 사이에 ‘프리미엄’ 등급 좌석을 도입하면서 함께 검토한 ‘3-4-3 배열’ 좌석 개조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고객 간 좌석의 간격이 좁아질 것이라는 등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존 배열을 유지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좌석 예상 이미지.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측은 7일 “보잉777-300ER 항공기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일반석 3-4-3 배열 좌석 개조 계획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며 “좌석 제작사와의 협의 및 재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향후 계획은 추후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기 개조 계획도 잠정 중단됐습니다. 이미 항공기 1대의 개조는 완료됐으나, 나머지 10대는 이번 유보 결정에 따라 개조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개조가 완료된 항공기 1대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17일부터 싱가포르 노선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보잉777-300ER 항공기 11대를 대상으로 프리미엄석을 도입하고, 이코노미석 좌석 배열을 3-3-3에서 3-4-3으로 바꾼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코노미 좌석 너비가 18.1인치에서 1인치(2.5cm) 줄게 돼 고객 불편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대한항공의 입장 선회는 소비자 불만이 정치권으로까지 이어진 데에 따른 부담이 커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최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 서면 답변에서 “좌석 축소뿐 아니라 소비자 후생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여러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했으며, 지난 5일 공정위원장 국회 청문회에서는 대한항공 합병 조건, 좌석 변경 등의 사안이 재차 거론됐습니다. 대한항공의 이번 결정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