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열린 연회에서 건배를 제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무역 전쟁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최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북·중·러 정상 회동을 이끌었던 시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도 반미 메시지를 이어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화상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에 패권주의,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매우 만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일부 국가는 잇따라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인 국가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에서 권위주의 국가 정상들을 불러 모으며 반서방 세력을 결집한 시 주석이 브릭스 국가들을 향해서도 미국에 맞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재차 드러낸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중요한 시기에 브릭스 국가들은 글로벌 사우스의 최전선에서 다자주의와 다자 무역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자주의와 개방·상생, 단결·협력 등 세 가지 원칙을 제안했습니다.
시 주석은 "쇠를 두드리려면 자신이 단단해야 한다. 브릭스 국가들이 긴밀히 협력할수록 외부 도전에 대응할 자신감과 방법이 많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브릭스는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이뤄진 다자 협력체입니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불참해 눈길을 끌었지만, 이번 정상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