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TF 열풍…10명 중 9명은 미래에셋 선택했다

정책 지원·밸류 매력에 중국 증시 반등 기대 지속
순자산·개인 순매수 모두 TIGER ETF로 쏠림 현상 뚜렷

입력 : 2025-09-10 오후 3:27:17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최근 한 달 주식형 ETF 수익률 상위권 가운데 중국 테마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 자금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ETF'가 순자산 74.82%, 개인 누적 순매수 89.43%를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보였습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심천종합지수는 지난달 12.33% 상승했고 상해종합지수도 8.37%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일부 조정이 나타났습니다. 9월5일까지 심천종합지수는 2.39% 내렸고 상해종합지수는 1.63% 하락했습니다. 단기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산업정책 지원과 유동성 공급 기조가 유지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강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9일 종가 기준 국내 차이나ETF 전체 순자산은 5조37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ETF'가 4조100억원으로 74.82%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ETF'는 8125억원(15.14%),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차이나ETF'는 1883억원(3.51%)에 그쳤습니다. 운용사 간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의 선택이 특정 상품군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개인투자자의 매매 동향도 같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체 개인 누적 순매수는 3조3300억원이었으며 이 중 TIGER 차이나ETF가 2조9800억원으로 89.43%를 차지했습니다. KODEX 차이나ETF는 2829억원(8.50%), KB자산운용의 RISE 차이나ETF는 181억원(0.54%)에 머물렀습니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 10명 중 9명 가까이가 TIGER 상품을 선택한 셈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AI(인공지능) 자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정책 지원이 이어지고 있고 예금금리 인하로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어 관련 테마 ETF의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AI·전기차·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면서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중국 ETF 강세가 단순한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실적 부진, 정책 예상치 하회 관련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며 "10월 열리는 4중전회를 앞두고 중국 경기 구조개혁과 산업정책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정책 모멘텀이 강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 역시 투자 포인트로 거론됩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있었지만 8월 이후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식의 채권 대비 상대 매력은 여전히 한국과 미국보다 높다"며 "배당수익률이 채권 금리를 밑도는 미국과 달리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상승은 미중 분쟁 불확실성 완화, 풍부한 유동성, 정치 이벤트와 부양정책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남아 있어 단기 유동성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펀더멘털 둔화, 제한적 정책 모멘텀을 감안하면 차익실현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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