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HD현대가 조선업 현장에 위성인터넷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본격 도입합니다. 선박 내부에 통신망을 구축해 스마트워크 환경을 마련하고, 원격 시운전을 확대해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4년 인도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HD현대는 11일 서울 강남구 KT SAT 본사에서 KT·KT SAT과 ‘스타링크 활용 및 AI 기반 업무 혁신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협약에 따라 KT SAT은 스타링크 안테나 등 위성 장비를 공급하고, KT는 AI 기술을 연계해 HD현대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습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로, 수천 기의 소형 위성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차세대 통신망입니다. 특히 바다나 산악 지대처럼 기존 광케이블·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서도 안정적 연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HD현대는 이번 협력을 통해 건조 중인 선박 내부에 안정적인 통신망을 구축, 실시간 데이터 공유와 작업자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도 즉각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원격 시운전 확대도 핵심 과제입니다. 현재는 시운전 중 선박이 통신 음영 구역에 들어가면 영해로 이동해 다시 조치를 취하는 비효율이 발생해 왔습니다. 스타링크 위성망이 적용되면 해상 어디서든 엔진 상태와 운항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지고, 인도 일정 지연도 줄일 수 있습니다.
서영수 KT SAT 서영수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HD현대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조선·해양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태진 HD한국조선해양 이태진 전무는 “스타링크 서비스 도입으로 작업 안전성과 납기 신뢰성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업계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타링크 서비스는 지난 5월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코리아 간 국경 간 공급 협정이 과기정통부 승인을 받았으며, 8월 단말기 적합성 평가까지 통과해 국내 서비스 도입의 법적 요건을 충족한 상태입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