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랍 정상들에 "이스라엘의 서안 합병 막겠다"

유엔총회 계기 아랍·무슬림 정상들과 회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 백서 제시

입력 : 2025-09-26 오전 8:22: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권 지도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영토로 합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카타르, 요르단, 튀르키예,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의 지도자와 비공개로 가진 다자 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복수의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였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고 있는 서안 지역을 이스라엘이 흡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안지구에 대해서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해온 가자지구와는 다른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2년 가까이 이어온 전쟁을 종식시킬 계획을 담은 미국 정부의 백서를 제시했으며, 여기에는 전후 통치와 안전 보장 계획 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회담이 "유익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랍 국가 지도자들에게 21개 항목으로 구성된 중동 평화 계획을 제시했으며, 며칠 내 돌파구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이 제안은 이스라엘의 우려와 함께 역내 모든 이웃 국가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 안에 어떤 돌파구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심지어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담 소식이 전해진 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서안을 병합하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는 미국에 '레드라인'이자, 아랍·이스라엘 외교 정상화의 종식을 의미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서안 합병 시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성공 사례 중 하나였던 아브라함 협정의 종식을 의미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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