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X딜레마)③상호금융, 전 세대 아우르는 밀착 경영 '진화'

전국에 약 3500개 지점…시중은행과 비교 불가
단위 조합 특성상 접근성 강점…디지털도 강화

입력 : 2025-10-10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일 17: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DX)은 속도를 더해가고 있지만 접근성 논란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비용 절감과 고객 편의성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전반이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나 업권별로는 뚜렷한 온도 차가 존재한다. <IB토마토>는 금융권이 맞닥뜨린 디지털 전환의 딜레마를 짚어본다.(편집자주)
 
#1. 서울 본사에서 강원도 지사로 근무지를 옮긴 직장인 A씨는 시중은행 대신 상호금융 지점을 주로 이용한다. 도심까지 차를 타야 하는 것과 달리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 지방에 거주하는 80대 고객 B씨는 인근 MG새마을금고 지점에 방문할 때 집에 쌓여있는 서류를 챙긴다. 금융 업무를 보면서 다른 업무도 물어보기 위해서다. 스마폰이 익숙지 않아도 금융거래에 어려움이 없어 든든하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상호금융업권이 고객 밀착 경영을 이어간다. 금융 업권에서 독보적인 지점 수를 앞세워 접근성을 확보했다. 은행권과 달리 서민 친화적 금융적 특성과 수익 구조 차가 영향을 미쳤다.  접근성 유지는 물론 물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앱 고도화와 조합원 중심 서비스 개편도 강점이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상호금융업권 접근성 '압도적'
 
1일 금융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호금융업권 지점 수는 모두 3486개다. 새마을금고가 1276곳으로 가장 많고, 농협단위조합 1111개, 개별신협 865개 순이다. 상호금융업권 중 수협과 산림조합은 지난 10년간 각 91개, 142개로 지점 수를 유지했으나, 개별 신협과 농협, 새마을금고는 점차 감소세를 보인다.
 
다만 시중은행에 비해 감소 폭은 좁다. 지난 2016년 말 기준 개별 신협 904개, 농협단위조합 1132개, 새마을금고 1321개로 각각 39개, 21개, 45개 감소에 그쳤다. 올해 신협과 농협 단위 조합에서 각 1개 지점이 감소했고, 새마을금고는 9개 조합을 없앴다.
 
올 들어 10개 지점이 줄었지만 여전히 영업점 수는 압도적이다. 은행권에서 가장 지점이 많은 KB국민은행보다도 많다. 특히 도서산간 지역에서 강점을 보였다.
 
산간 지역 비중이 높은 강원도 내 지점 수도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지점 수가 가장 많은 농협이나 새마을금고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강원도 소재 새마을금고는 55개, 지역 농·축협 본점 73개다.
 
신한은행의 경우 강원은행과 합병해 강원도에 지점이 많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 지점은 17개, 출장소가 10개로 27개에 불과하다.
 
디지털 금융·서민금융 강화로 경쟁력 'UP'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의 지점 수 차이는 설립 목적과 구조 차이에서 비롯된다. 상호금융은 단위조합이 조합원의 자금을 예탁해 이를 기반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지역공동체와 서민금융 발전이 목표다.
 
상호금융의 역할은 수도권이나 광역시보다 인구 수가 적고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지방에서 도드라진다. 시중은행 지점은 없어도 상호금융은 곳곳에 산재해있다. 예를 들어 경북 봉화군 춘양면사무소 기준 시중은행에 가려면 약 30km 떨어진 영주시까지 가야하지만,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걸어서 3분 거리다.
 
한 고령의 신협 이용자는 <IB토마토>에 “집 근처에 다른 은행은 없어도 신협, 농협은행, 새마을금고가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라면서 “다른 은행을 이용하려면 차를 타고 20분 넘게 이동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상호금융권 수익 구조는 일반 은행이나 저축은행과는 다르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경우 본점을 두고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해 비용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근 지점과 통·폐합해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효용이 떨어지면 폐점 고려 대상이 되기도 한다.
 
반면 상호금융권의 경우 개별 조합이 본점으로, 조합에 따라 지점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한밭새마을금고의 경우 본점 외에도 삼천, 롯데 등 사무소 6곳을 운영하고 있다. 각 조합이 분리된 본점 형태라 은행이나 저축은행처럼 본점의 수익성을 위해 조합을 해산하는 것이 구조상 성립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앱 고도화 등 디지털 관련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금융앱 'MG더뱅킹'의 경우 지난 1월 전면 재편을 마쳤고, 신협도 조합원 중심 금융 플랫폼을 출시하기도 했다.
 
상호금융업권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방 소멸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경우 시중은행이 지점을 유지해야 할 유인이 없다”라면서 “금융 소외 계층 최소화와 디지털 금융 고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성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