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서울 강남역 4번 출구 옆에 PC방 간판이 새로 걸렸습니다. 초역세권에 들어선 이 가게 이름은 '메이플 아지트(MAPLE AGIT)'인데요. 넥슨은 22년째 사랑받는 장수 IP(지식재산권) '메이플 스토리' 세계를 총 177석, 약 200평 규모로 펼쳐놓았습니다.
18일 개장하는 '메이플 아지트' 모습. (사진=이범종 기자)
메이플 IP 브랜딩 공간
개업 전날인 17일 미리 찾은 메이플 아지트는 접근성과 쾌적함을 두루 갖춘 고급 PC방이었습니다. 이 PC방은 지난해 제주도에 개장한 '카페 메이플스토리'에 이어 두 번째로 세운 메이플스토리 상설 플래그십 공간입니다.
메이플 아지트의 최대 장점은 강남역 4번 출구에서 나와 바로 왼편 1층에 있다는 겁니다. 넥슨은 유동인구·접근성·편의성을 토대로 메이플 팬덤의 결속력과 확장성을 모두 잡으려 합니다.
메이플스토리는 넥슨의 대표 IP입니다. 넥슨에 따르면 이 게임은 2025년 여름 PC방 점유율 25% 차지해 22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넥슨은 온라인 게임 IP인 메이플스토리의 위상을 오프라인으로 넓히고자 이번 PC방을 기획했습니다.
이동열 넥슨 사업실장이 17일 '메이플 아지트'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메이플 아지트를 기획한 이동열 넥슨 사업실장은 "'메이플 스토리라는 게임이 이런 것이구나', 그리고 '이렇게 게임을 즐기고 있구나'라는 저희의 문화와 IP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브랜딩 공간이 되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다"며 "홍대·성수·잠실 등을 검토했지만 근접성과 교통을 고려할 때 강남역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실장은 PC방을 1층에 세운 이유에 대해 "보통 지하나 2~3층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아지트를 찾아주신 분들이 문을 열자마자 메이플 아지트에 들어오는 경험 자체가 게이머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메이플 스토리 굿즈로 꾸며진 키보드와 장패드. (사진=이범종 기자)
처음 메이플 아지트에 들어서면 각종 메이플스토리 기념품을 파는 MD샵과 널찍한 LED 화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실장은 "대형 LED를 통해 함께 뭔가를 즐기고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복합 체험 공간을 꿈꾸며 준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메이플 IP 기반 PC방 답게 차림표는 '갈리나 토마토 닭강정'과 '주황버섯 자몽 오렌지 에이드' 등 세계관을 반영한 음식으로 짜였습니다.
메이플 아지트 PC방의 대표 음료들. (사진=이범종 기자)
고성능 PC로 일반 게이머도 공략
넥슨은 PC 사양에도 공들였습니다. 일반석 PC는 RTX 5070 그래픽카드와 삼성전자 4K 오디세이 모니터를 갖췄습니다.
PC방 안쪽 깊숙이 네 석짜리 프리미엄룸과 다섯 석 규모 팀룸도 있는데요. 프리미엄룸엔 삼성 QHD 오디세이 OLED G6가, 팀룸에는 삼성 4K 오디세이 OLED G8가 설치됐습니다. 두 방에 설치된 PC엔 RTX 5070 그래픽카드가 탑재됐습니다.
이 PC방은 T1 베이스캠프와 젠지 GGX 등 e스포츠팀 IP 기반 PC방 운영사인 슈퍼플레이가 운영합니다.
'메이플 아지트' 모습. (사진=이범종 기자)
메이플 아지트는 개장 첫날인 18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전 예약 방문자 대상으로 '스페셜 오픈'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 기간 팡이요·세글자 등 인기 크리에이터가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며 예약 방문자들과 소통하고 생방송도 진행합니다.
넥슨은 행사 기간 발생한 티켓·식음료 매출과 생방송 누적 조회수 기반으로 금액을 산정합니다. 이 금액은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이름으로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도토리하우스'에 전액 기부합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