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포스코인터, 철강 매출 타격 불가피…대안찾기 '몰두'

유럽연합 철강 관세 50% 부과 시 매출 감소 우려
신용도 평가 시 매출 등 반영…높은 철강 비중 약점
에너지 등 매출 감소 보완책 투자 지속

입력 : 2025-10-2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2일 11: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하 포스코인터)의 철강 사업이 유럽연합(EU)의 철강 관세 정책 강화에 따라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무관세 적용 철강 할당량을 축소하고, 할당량을 초과하는 수입분에 대해 관세를 50%로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포스코인터의 철강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철강 사업이 위축될 경우 신용도 평가에서 이전보다 엄격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포스코인터는 철강사업 매출과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는 자체 에너지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등 대안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본사 전경(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유럽도 철강 시장 ‘빗장’…외형 축소 가능성
 
22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역내 철강산업 경쟁력과 고용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철강에 최대 50%의 관세를 매길 전망이다. 역내로 수입되는 철강의 무관세 할당량을 1830만톤(2024년 무관세 할당량 3000만톤)으로 줄이고 할당량을 초과하는 수입량에 대해 관세를 2배(기존 25%) 높인다. 유럽연합은 추후 국가별 무관세 쿼터를 할당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포스코인터의 철강사업이 관세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유럽 지역은 총매출(올해 상반기 기준 16조297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며 중요도가 높아지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인터 유럽 지역 매출 비중은 총매출의 13%로 지난해 상반기(9.3%) 대비 상승했다. 올해 1~3분기 유럽연합 28개국으로 수출된 국산 냉연강판은 49만2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만7000톤) 대비 증가하는 등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중이다.
 
아울러 유럽 지역은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용 냉연강판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아시아 지역의 철강 사업은 매출 비중이 높지만, 열연강판 중심이라 냉연강판 대비 수익성이 낮다. 유럽연합이 고율의 철강 관세를 부과될 경우 포스코인터 철강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포스코인터에서 철강 사업은 핵심 사업으로 꼽히며, 포스코그룹 내에서 기여하는 바도 크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인터는 포스코로부터 5조5091억원치 철강 제품을 매입했다. 유럽의 철강 관세 부과가 향후 포스코의 고정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목이다. 포스코인터의 철강사업은 포스코로부터 철강을 매입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판매대행적 성격을 지닌다.
 
신용평가사가 그룹 소속 종합상사의 안정성을 판단할 때 그룹으로부터의 상품 매입액 등을 거래 안정성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꾸준한 내부 거래액 등이 안정성을 평가하는 요소로 꼽힌다. 철강 관세가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경우 신용도 평가 시 엄격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올해 포스코인터 역시 포스코로부터 철강 매입액을 줄였다. 지난해 상반기(5조7688억원) 대비 올해 상반기 철강 매입액은 4.5%가량 감소했다. 포스코인터는 보유 재고자산을 소진하는 방식으로 철강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높은 철강사업 비중 해소할 대안 마련
 
신용평가사는 종합상사 신용 평가 시 매출에 가중치 10%를 부여한다. 철강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에 불확실성이 증가할 경우 신용도 전망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의 철강사업은 회사의 3대 핵심 축(철강, 에너지, 식량 등 소재)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철강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절대적인 실정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만 놓고 봐도 철강 사업 매출은 7조3992억원, 소재 사업은 4조3560억원으로 철강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다. 철강 사업이 신용도 평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철강 등 트레이딩 비중 축소-자체 매출 비중 확대가 종합상사의 대안으로 꼽힌다. 신용평가사는 자체 사업 비중 확대에 따른 사업다각화 정도, 현금창출력을 사업과 재무 평가 지표로 삼는다. 높은 철강 의존도에 따른 매출 불확실성을 다른 지표 향상으로 보완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의 에너지 사업 역시 높은 철강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인터의 에너지 사업은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이다. 에너지 사업의 매출은 등락이 있지만, 수익성에 기여하는 정도는 높아 실속이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인터 에너지 사업은 매출 1조7810억원으로 총매출의 11%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에너지 사업 영업이익(2996억원)은 전체 영업이익(5839억원)의 51%에 달한다.
 
반면 철강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상반기 1347억원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8% 수준이다. 높은 영업이익에 근거하면 에너지 사업이 회사 현금창출력에 기여하는 정도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다. 신용평가 시 EBITDA는 지표 평가의 핵심이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누적 EBITDA는 8398억원으로 8842억원보다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포스코인터는 <IB토마토>에 “현재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기 위한 에너지 사업 투자가 진행 중이며, 유럽연합 관세 정책에 관해서는 국가별 무관세 할당량 배정 등 구체적인 사안이 나올 때까지 방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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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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