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국내 사교육 시장이 저출산·학령인구 감소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디지털대성(068930)이 초·중·고 전 학령층을 아우르는 종합 교육 콘텐츠 기업으로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지털대성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74.4% 급증했습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고등부 온라인 교육 브랜드 '대성마이맥'의 견고한 성장과 지난해 인수한 '강남대성기숙 의대관'의 호실적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학령인구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에서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6~21세 학령인구는 1972년 1317만9000명에서 1980년 1440만1000명으로 증가한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2000년 1138만3000명, 2024년 714만7000명, 올해 697만8000명으로 줄었습니다. 2030년에는 596만7000명, 2040년에는 412만2000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시 사교육 시장 규모는 되레 커지고 있어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생 사교육비는 8조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어 8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유료 인터넷 및 통신 강좌 부문은 2019년 대비 120% 이상 증가해 사교육비 증가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국내 전체 사교육비 규모 또한 2020년 19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9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디지털대성이 인구 구조적 한계를 넘어 성장하고 있는 비결로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와 학습 모델이 꼽힙니다. 사업의 주요 축은 △독서·논술 중심의 초·중등 교육 △대입 전문 이러닝 콘텐츠 △국어 전문 콘텐츠 △기숙형 학원사업 등입니다.
초·중등 부문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생각하기 등 5력 균형을 기반으로 한 독서·논술 교육을 핵심으로, 학습자의 발달 단계에 맞춘 소그룹 토론식 수업을 제공합니다. 5력 1체 원리를 적용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해력·창의력·인성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시행 이후 문해력과 어휘력 등 기초학습 능력이 미래 교육의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면서 독서·논술 시장의 수요는 크게 증가했습니다. 디지털대성은 업계 최대 수준인 12만명의 회원(2021년 기준)을 확보하며 독서·논술 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등부는 대성마이맥의 인터넷 강의 프리패스 '대성패스'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이러닝 사업이 핵심입니다. 가격 경쟁력과 유명 강사 영입, 마케팅 전략으로 수험생들의 높은 선호를 얻고 있습니다. 온라인 입시 설명회, 평가원 시험 분석 방송, 40만권 이상 제공된 스터디 노트 등 다양한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했습니다.
오프라인 기숙형 학원 부문에서도 디지털대성의 입지는 견고합니다. '강남대성 QUETTA'는 대입 기숙학원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개원한 '강남대성기숙 의대관'은 의대 진학 준비생을 위한 특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두 학원 모두 체계적인 학습 관리와 우수 강사진, 맞춤형 콘텐츠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특히 재수생·반수생의 증가와 의대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기숙형 학원의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밖에도 디지털대성은 '대성학원 부산'을 비롯한 지역 거점 학원과 프랜차이즈 브랜드 '대성N스쿨', 수학 전문 학원 '다수인'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교육모델'을 꾸준히 모색 중입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강남대성 기숙 의대관. (사진=의대관)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