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합정역 7번출구)신뢰 잃은 카카오, 다시 실험대 위로

15년 만에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일파만파 퍼지는 논란
창업주 김범수 무죄와 AI 전환…다시 시동 거는 카카오

입력 : 2025-11-06 오후 6:1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6일 18: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국민 메신저로 불리던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번 변화는 ‘혁신’보다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카카오(035720)는 기존의 친구탭을 없애고, 인스타그램처럼 피드형 화면을 도입했습니다. 친구의 게시물과 광고가 한눈에 보이도록 만든 건데요.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이 아니라 광고판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업데이트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은 1.0까지 떨어졌습니다.
 
논란은 회사 내부로도 번졌습니다. 한 직원은 익명 커뮤니티에 “우린 시킨 대로 만들었을 뿐”이라며 특정 인사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서비스가 개편됐다고 폭로했습니다. 한때 자율과 수평의 상징이던 카카오가 이제는 명령형 조직으로 변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카카오는 국정감사장에 섰습니다. 카카오 우영규 부사장은 “기술적으로 롤백은 불가능하다”며 “이용자 불편을 면밀히 살펴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여전히 “소통이 부족하다”며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 김범수 창업자는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2년 넘게 이어진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카카오는 다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카카오 그룹은 그동안 금융당국 수사와 재판으로 인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이 사실상 멈춰 있었습니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AI 기술과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며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했죠. 이제 카카오는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해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합정역 7번출구>는 IB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입니다. 인물, 경제, 엔터테인먼트, 경제사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 콘텐츠는 IB토마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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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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