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부산' 합의에 따라…'한화오션 제재' 풀렸다

중국 상무부, 제재 직전 "1년간 유예 결정"

입력 : 2025-11-10 오후 4:13:58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한 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시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1년 동안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가진 미·중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의 조치입니다. 
 
10일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미국이 2025년 11월10일(현지시간)부터 1년간 중국의 해운·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를 유예한다는 내용을 감안해 2025년 11월10일부터 발효되는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개사에 대한 대응 조치 1년간 유예 결정'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달 30일 미·중 간 '부산 합의'의 이행 조치로, 양국은 미국 동부 현지시간 기준 0시1분부터 무역 분쟁 휴전 조치를 발효했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14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한화오션 등이 협력했다며 제재 목록에 올린 바 있습니다. 이는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인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겨냥한 조치였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해양 패권 경쟁에서 한화오션이 양국의 '치킨게임' 희생양이 된 건데요. 양국이 부산 회담을 통해 수출통제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휴전'을 합의함에 따라 한화오션의 제재도 풀리게 된 셈입니다. 
 
우리 정부도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한화 오션 등 우리 기업에 대한 제재 유예 관련 소식을 공유받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일 "미·중 사이의 문제가 풀려가면 그런 분위기 속에 한화오션 자회사 제재 문제 역시 생산적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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