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정책 이벤트 분수령…AI 부담 완화 속 4000선 공방 재점화

연준·한은 변수에 금리·환율 방향성 주목…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 핵심
엔비디아 효과로 AI 심리 회복…반도체·자동차 등 주도 업종 재부각

입력 : 2025-11-21 오후 4:28:36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연준과 한국은행의 정책 이벤트가 집중된 다음주는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날지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공지능(AI) 밸류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원달러환율과 외국인 수급도 안정 조짐을 보이면서 단기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과열 해소 구간으로 평가하며 반도체·자동차 등 주도 업종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17~21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과 AI 업종 변동성 확대로 제한적 등락을 이어갔습니다. 코스피는 전주(4011.57) 대비 3.79% 내린 3853.26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838.70까지 밀리는 등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렸습니다. 코스닥 역시 전주(897.90) 대비 3.14% 하락한 863.9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조8216억원 순매도, 기관이 4956억원 순매수, 개인이 2조294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 1272억원 순매도, 기관 791억원 순매도, 개인 2199억원 순매수가 집계됐습니다. 원달러환율은 이번주에만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하며 4월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환율 급등은 외국인 매도 압력을 자극하며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이 발표되자 AI 업종 전반의 부담이 빠르게 완화됐고, 반도체·기계·전력 등 국내 대표 업종이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AI 심리에 강하게 연동되며 조정 폭이 확대됐지만 엔비디아 실적 이후 부담이 빠르게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증권가는 다음주(24~28일) 코스피 밴드를 3800~42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이후 AI 업종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금리와 환율 변동성도 진정되는 흐름이 나타나며 밴드 하단의 견고함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단기적으로 정책 이벤트 전후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밸류에이션·심리·수급이 모두 안정되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상단 회복 시도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4000선에서의 매물 소화력은 연말 랠리 가능성까지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과 해소가 반복되며 시장 붕괴를 억제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며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밴드 하단에서 매수세가 재유입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정책 변수 역시 다음주 흐름을 좌우할 핵심 요소입니다. 최근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확인되며 금리 인하 기대는 조정됐지만 정책 불확실성 자체는 일부 완화된 상황입니다. 미국은 셧다운 해제 이후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재개되면서 경기 점검 국면에 다시 진입했으며 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정책 기대도 재차 움직일 전망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다음주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2.50%에서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수도권 부동산 흐름과 확대된 환율 변동성 등이 정책 판단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함께 발표될 예정으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경우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해제 이후 주요 지표 발표가 재개되면서 연준의 정책 기대가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11월 고용·물가 흐름이 약하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고, 12월 회의 이후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점차 정리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자동차·AI 소프트웨어·디스플레이·방산 등이 꼽힙니다. 엔비디아 실적로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가 재확인되며 반도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기여도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자동차는 출하 회복과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증권·지주 업종은 정책 모멘텀과 환율 안정 가능성이 맞물리며 관심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호텔·레저·유통 등 인바운드 업종은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조치와 한일령 완화 기대감이 겹치며 수요 회복 여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 효과와 업황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4004.85)보다 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에 장을 마감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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