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레이더스' 흥행…넥슨, 2027년 매출 7500억엔 청신호

진입 장벽 낮춘 설계로 대중성 높인 '아크 레이더스'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 인수 효과 본격
마비노기 모바일 성공까지…포트폴리오 확장

입력 : 2025-11-24 오후 5:39:3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넥슨의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동시 접속자 수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을 확대하며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장기 흥행 체제를 구축하며, 최근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도 받았습니다. 포트폴리오 외연이 확대되면서 2027년 연매출 7500억엔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넥슨의 신작 아크 레이더스는 지난달 30일 출시 이후 PC·콘솔 플랫폼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0만명을 기록했고, 이달 11일 발표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400만장을 기록했습니다. 출시 2주 만에 거둔 성과입니다. 
 
아크 레이더스 이미지. (사진=넥슨)
 
특히 유료 패키지 판매 기반의 신규 지적재산권(IP)임에도 스팀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 카운터 스트라이크2, 도타2 등 무료 플레이 타이틀(F2P)과 나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기 프랜차이즈인 배틀필드의 최신작과 비교해서도 스팀 주요 차트에서 모두 앞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크 레이더스 성과는 넥슨의 중장기적 글로벌 투자와 개발 지원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청신호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진입 장벽 낮춘 설계로 대중성 높인 '아크 레이더스'
 
아크 레이더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한 배경으로는 장르 특유의 진입 장벽을 과감히 낮추고 대중성을 높인 게임 설계가 꼽힙니다. 기존 익스트랙션 장르는 장비 준비 과정이 복잡하고, 초반 난이도가 높아 신규 이용자의 진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크 레이더스는 이러한 구조를 과감히 단순화해 초보 이용자도 전투, 탐색, 탈출 등 핵심 콘텐츠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기본 장비를 제공하는 무료 로드아웃과 이동 중 반려 수탉이 자원을 자동으로 수집해주는 보조 시스템 꼬꼬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신규 유입과 이용자층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세계관과 비주얼도 흥행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폐허화된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1970~1980년대 미래상을 재해석한 카세트 퓨처리즘 미학을 적용해 아날로그 감성과 SF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 분위기를 구현했습니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해상도 그래픽과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과 모션 연출이 더해지며 높은 몰입감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같은 완성도로 스팀에서 이용자 평가 '매우 긍정적' 등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 인수 효과 본격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은 넥슨이 수년간 이어온 글로벌 투자 기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스웨덴 소재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는 넥슨이 지난 2018년 초기 투자를 통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확인한 뒤 2021년 지분을 전량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조직입니다. 
 
엠바크를 인수한 것은 서구권 AAA 게임 제작 문화와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개발 환경을 그룹 역량으로 내재화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신규 대형 IP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기인합니다. 인수 후 넥슨은 스웨덴 자회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며 완성도를 최우선에 둔 장기적 물적·인적 지원 기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넥슨은 엠바크 출장을 통해 개발 지원과 인프라, 라이브 기획, 운영 등 다방면으로 상시적인 교류와 지원을 지속해왔으며, 엠바크에서도 넥슨을 방문해 라이브 인프라를 협의하고,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와 지스타에 참석하는 등 한국 개발진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지원 구조는 덕에 지구 반대편이라는 물리적 장벽이 무색할 정도로 넥슨의 퍼블리싱 역량과 엠바크의 개발력이 긴밀하게 결합되는 안정적인 협업 관계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전작 더 파이널스에서 축적한 경험에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가 더해져 리텐션 강화에 초점을 둔 운영 체계가 구축됐고,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으로 이어졌습니다.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 스튜디오 대표는 최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회사인 넥슨은 전적으로 우리를 신뢰하며 단기 매출 목표보다 게임의 완성도와 지속성에 방점을 두고 지원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비노기 모바일 성공까지…포트폴리오 확장 
 
아크 레이더스와 함께 마비노기 모바일의 성과도 넥슨의 개발 지원 기조가 만든 결과로 평가됩니다. 넥슨은 지난 2020년 핵심 개발 조직인 데브캣 스튜디오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고, 프로젝트 전반에 필요한 리소스를 꾸준히 지원해왔습니다. 
 
이런 기반 아래 마비노기 모바일은 장기간 개발을 이어가며 차별화된 콘텐츠와 이용자 친화적 구조를 갖춰 나갔습니다. 그결과 지난 3월 출시 후 꾸준한 이용자 지표를 바탕으로 장기 흥행 체제를 구축했고,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해 원작 IP 확장의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타필드 수원서 열린 마비노기 모바일 첫 팝업. (사진=넥슨)
 
넥슨은 올해 두 타이틀의 연속된 성과로 포트폴리오의 외연을 더욱 넓히며 횡적 성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주요 프랜차이즈가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아크 레이더스와 마비노기 모바일이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 IP의 친숙한 세계관과 비주얼을 기반으로 지난 6일 출시한 메이플 키우기까지 모바일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넥슨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트폴리오 전반의 확장 흐름이 강화됨에 따라 넥슨이 목표한 2027년 연 매출 7500억엔 달성에도 강한 추진력이 붙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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