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와 두나무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업계는 양사의 합병이 한국 IT·금융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점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통합 합병안 의결을 전제로 그다음 날 합병안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발표할 계획입니다. 발표에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번 합병의 핵심적인 변화가 소비 데이터와 투자 데이터라는 독립 생태계가 통합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네이버는 검색·쇼핑·콘텐츠 기반으로 이용자의 소비·관심사 데이터 전반을 확보해왔습니다. 두나무는 업비트를 통해 2030 중심의 투자 성향·거래 패턴·자산 이동 흐름에 대한 대규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별도로 존재하던 두 데이터가 한 플랫폼 안에서 결합될 경우 소비에서 투자로, 다시 투자가 소비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결제 시스템 혁신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신용카드 결제망은 VAN·PG사 등 중개 구조를 거쳐 필연적으로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과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네이버페이에 도입될 경우 거래 정산 과정 단순화, 가맹점 수수료 하락 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네이버는 절감된 수수료를 판매자·소비자 보상에 활용해 네이버쇼핑·네이버페이·투자 플랫폼의 락인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에 업계는 AI 추천 기반 소비·투자 자동화를 포함한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블록체인·가상자산은 국경 장벽이 낮아 두나무의 글로벌 거래소 기술과 자산 유동화 역량과 결합할 경우 해외 시장에서 한국형 디지털 금융 플랫폼 도약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합병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시장 추산에 따르면 두나무 기업가치는 약 15조원, 네이버파이낸셜은 5조원 수준으로 평가돼 주식교환 비율이 1:3이 유력합니다. 합병 이후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약 19%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되고 네이버 지분은 약 17%로 희석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규제 심사가 남았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와 1위 간편결제 사업자의 결합이 시장 지배력 강화 혹은 독과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합니다. 금융감독원도 가상자산과 간편결제의 결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리스크를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네이버 사옥.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