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2027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차(레벨4)를 상용화해 글로벌 3대 자율주행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성장전략TF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자율주행차를 국민이 체감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경제는 향후 수십 년간의 성장 궤도를 결정할 전환점에 있다"며 "AI를 비롯한 첨단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기술 패권 경쟁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이 초혁신경제의 글로벌 발상지가 되도록 모든 역량과 지원을 집중하겠다"며 "AI와 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규모 재정 투자와 과감한 규제 개선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제한된 구역에서만 허용되던 자율주행 범위를 도시 전역으로 넓힌 '자율주행 실증도시'를 조성하고,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투입해 대규모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입니다.
또 자율주행차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 지원하고, 기업·대학·연구소가 활용할 수 있는 AI 학습센터도 설립합니다.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규제 정비도 추진됩니다. 구 부총리는 "가명처리하지 않은 원본 영상 데이터 활용을 허용해 연구개발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에 담긴 사람이나 차량 번호판 등은 개인정보보호법상 '식별 정보'로 분류돼, 자율주행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수집한 주행 영상은 가명처리(모자이크·블러링)를 거치지 않으면 연구용으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원본 영상을 활용할 경우, 자율주행 인식 정확도가 기존 대비 최대 25% 높아질 전망입니다.
현재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으로 '레벨3'(조건부 자동화)에 해당합니다. 미국과 중국은 레벨4(고도 자동화)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