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왕좌' 알테오젠, 코스피서도 흥행 이어갈까

8일 임시주총서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 결의
내년 3분기 중 전망…"주주가치 제고 전기"

입력 : 2025-12-04 오후 3:15:12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스닥 시장 왕좌에 군림했던 알테오젠(196170)이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노립니다. 주가 변동성을 줄이면서 비교적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겁니다. 관건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긴 이후에도 흥행을 이어가느냐입니다. 알테오젠은 브랜드 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 중입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오는 8일 오전 9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선 총 두 개의 안건이 상정되는데 그중 하나는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코스피 이전상장 승인의 건입니다. 임시주총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알테오젠은 코스피 이전상장 절차를 거칩니다. 이전상장 예정 시기는 내년 3분기께로 점쳐집니다.
 
지난 2014년 코스닥에 상장한 알테오젠은 10여년이 흐른 현재 27조502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습니다.
 
통상 코스닥 상장기업의 코스피 이전상장 목적은 성장 기반 확대와 자금조달 환경 개선입니다. 비교적 덩치가 작은 기업들이 모인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는 기관이나 외국인 등 대형 투자자 비중이 높아 자금조달이 유리하고 주가 안정성도 높게 평가됩니다.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경우 대형 펀드를 통한 자금도 유입될 수 있습니다.
 
알테오젠에 앞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간 바이오기업은 셀트리온(068270)이 대표적입니다. 2022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6년 뒤인 2008년 코스닥에 데뷔해 11년이 지난 2017년 코스피로 터를 옮겼습니다. 이전상장 사이클만 놓고 보면 알테오젠과 유사합니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 주가 성적표는 우수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 이전상장 직후 6개월간 셀트리온 주가는 160%까지 급등해 한때 주당 37만원선까지 치솟았습니다.
 
(사진=알테오젠)
 
알테오젠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 관심사 역시 주가 흐름입니다. 외부 평가는 긍정적입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었던 코스피 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수급이 발생하는 이벤트가 내년 중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큰 수급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이벤트 발생에 따라 코스피 제약 업종에 대한 반등은 곧 제약사의 반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코스피 이전상장이라는 이벤트에 주가 상승 동력을 넣어줄 요인은 기술이전 등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입니다. 알테오젠 주가를 끌어갈 품목은 글로벌 면역항암제 블록버스터 '키트루다(성분명 캠브롤리주맙)' 피하주사(SC) 제형입니다. 머크(MSD)는 알테오젠에게 키트루다 SC를 도입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냈습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술이전 1건 이상 예상했는데, 여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태"라며 "더 많은 기술이전이 예상된다"고 짚었습니다.
 
알테오젠의 이전상장 의지는 명확합니다. 박순태 알테오젠 대표는 코스피 이전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한 뒤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기업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회사의 브랜드 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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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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