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는 2030 '160만명'…4년 만에 '최대'

코로나 때보다 더 많이 '쉬는' 2030세대

입력 : 2025-12-14 오후 4:39:42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실직했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별다른 활동 없이 쉬고 있는 20·30대가 지난달 160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이른바 '일자리 밖' 인구로,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1월(173만7000명)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첫 취업 시점이 늦어지는 흐름 속에서, 고용 불안이 30대 초반까지 이어지는 양상도 나타났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취업 게시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8명 중 1명, '일자리 밖'에 있다
 
14일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이거나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과 '취업준비자'를 합친 20·30대는 지난달 158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만8000명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체 20·30대 인구(1253만5000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7%로, 2021년 11월(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20·30대 실업자는 35만9000명으로 2만2000명 증가했습니다. 11월 기준으로, 코로나19 유행기였던 2021년(37만2000명) 이후 3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다시 증가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별다른 활동 없이 쉬는 20·30대는 71만9000명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취업준비자'는 51만1000명입니다.
 
'30대 초반'까지 넓어진 고용 공백
 
특히 '일자리 밖' 인구 증가세는 30대 초반(30∼34세)에서 두드러졌습니다. 30대 초반의 '실업자+쉬었음+취업준비자'는 3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 늘었습니다. 해당 연령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높아져, 4년 만에 다시 10%대에 진입했습니다.
 
30대 전체로 보면, 일자리 밖 인구는 62만명으로 4만5000명 증가했습니다. '쉬었음' 인구는 31만4000명으로 11월 기준 역대 최대였고, 실업자는 16만4000명으로 5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취업준비자 역시 14만2000명으로 3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전체 30대에서 일자리 밖 인구 비율은 2021년 8.5%에서 올해 9%로 상승했습니다. 
 
20대 후반(25∼29세)의 일자리 밖 인구는 6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5000명 늘었습니다. 인구 대비 비중은 18.7%로, 20·30대 평균(12.7%)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다만, 20대 초반의 일자리 밖 인구는 34만5000명으로, 4만2000명 줄며 다소 개선됐습니다.
 
한편, 소득·지출 지표에서도 20·30대 생활 여건이 빠듯해진 흐름이 확인됩니다.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은 124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2.7% 줄었습니다. 
 
이는 2022년 3분기(-3.8%) 이후 3년 만의 감소입니다. 같은 기간 소득은 0.9%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소비지출은 3.1% 증가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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