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화질 모두 잡았다”…LG이노텍, 차세대 UDC 개발

유럽 등 DMS 장착 의무화 흐름
AI로 기존 화질 저하 문제 해결

입력 : 2025-12-18 오전 10:00:14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LG이노텍은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계기판 뒤에 탑재돼 운전자를 모니터링하는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UDC)’을 최초 공개한다고 18일 밝혔습니다.
 
LG이노텍 직원이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UDC)’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UDC는 차량 내부의 계기판으로 활용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뒤에 장착돼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으며, 졸음운전·전방주시 등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자율주행 단계가 고도화하면서, DMS는 운전자의 부주의 예방을 위한 필수 장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2026년부터 신차에 DMS 장착을 의무화할 예정이며, 미국·중국·일본 등도 DMS 의무화를 검토 중입니다.
 
특히 완성차업계는 심미성과 프라이버시 등을 이유로 UDC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만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카메라 시야를 가리는 구조 때문에 화질 저하 문제가 생겨 UDC 도입을 주저해왔습니다. 기존 UDC는 일반 DMS 카메라 대비 화질이 약 30% 낮았다는 게 LG이노텍의 설명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이노텍은 LG디스플레이와 함께 2024년부터 신제품 개발에 돌입해 화질 저하 문제를 극복했습니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 패널이 없는 상태에서 촬영한 영상과 비교해도 99% 이상 동등한 화질을 구현합니다.
 
비결은 인공지능(AI) 화질 복원 소프트웨어입니다. 이는 디블러(흐릿한 이미지 및 영상을 선명하게 만듦)·디노이즈(촬영 시 발생한 노이즈를 제거) 등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디스플레이를 통과하며 손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복원할 수 있습니다. 이에 운전자의 눈 깜빡임·표정·움직임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LG이노텍은 향후 차세대 UDC를 운전자 인식에서 탑승자 인식으로 확장해 시트 조절, 실내 온도 설정 등 차량 맞춤형 편의 기능과 연계할 계획입니다.
 
이번 UDC 개발을 계기로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를 아우르는 자율주행 센싱 설루션 사업을 본격 확대할 방침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자율주행 시장에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입니다.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인캐빈(차량 내부)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8억달러(2조6500억원)에서 2035년 약 51억달러(7조5000억원)로 연평균 11%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설루션 사업 매출을 2조 규모로 키울 것”이라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혁신 부품을 지속 선보이며, 고객의 비전을 함께 실현하는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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