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국경제인협회는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주식을 기프티콘으로 발행해 선물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식 기프티콘’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특정 상장주식을 모바일 기프티콘 형태로 발행해 타인에게 디지털 방식으로 선물하는 신개념 금융투자 서비스입니다. 특정 종목을 지정해 선물하는 것이 불가능한 금융투자상품권이나 같은 증권사 간 이체만 가능한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 등 기존 유사 서비스보다 소비자 편의성 및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 한경협의 설명입니다.
한경협은 “개인 투자자의 미국 등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저변 확대와 국민들의 기업 사랑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 도입을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경협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거래 규모는 2020년 1분기 1231조원에서 올해 3분기 1221조원으로 줄었지만,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같은 기간 274억달러에서 1575억달러로 6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한경협은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에 대해서 국민들도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경협이 여론조사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40대 이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500명 응답)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 이상(44.8%)이 향후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가 도입되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주식투자 경험자의 경우 이용 의향이 54.7%로 높았습니다.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224명에게 주식 기프티콘을 활용하고 싶은 상황을 물은 결과 생일(29.6%), 명절·크리스마스·연말연시 등 시즌성 기념일(19.1%), 자녀·지인 투자 교육(18.0%), 학업·진로 관련 기념일(17.4%)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응답자의 절반(47.8%)은 주식 기프티콘이 청년층 등 개인투자자의 유입 확대를 통해 국내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경협은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 정착을 위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증여세 비과세, 공공 플랫폼 구축, 결제수단 다변화 등 4가지 정책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한 주식 기프티콘의 유통·판매를 위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 규제 적용 특례가 필요하고, 주식 기프티콘의 중여세 비과세 한도를 연간 250만원 수준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건의했습니다. 또 공공 플랫폼을 구축해 유통 수수료를 낮추고 증권사 참여를 높이는 한편, 거래 활성화를 위해 신용카드, 간편결제 등 다양한 결제수단 허용이 필요하다고 건의했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가 도입되면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선도적인 금융서비스로서 K-금융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안정적인 금융자산 축적과 기업 사랑 분위기 조성을 위해 관련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