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설문 10명 중 7명, “내년 주택 구입 의사 있다” 응답

입력 : 2025-12-29 오전 11:20:54
(그래픽=직방)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직방이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2026년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택 매입에 대한 관심은 직전 조사 대비 일부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매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가 우세했습니다.
 
29일 직방 설문 결과에 따르면 향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0%에 육박했습니다. 직전 조사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실수요 중심의 주택 구입 관심이 드러났습니다.
 
매입 사유를 살펴보면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4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22.7%) △면적 확대·축소 이동(10.3%) 순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3개 응답을 합치면 약 80%에 달합니다. 반면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7.4%) △임대 수익 목적(2.9%)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주택 매입 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3억원 이하(31.9%) △3억 초과~6억원 이하(38.9%)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6억원 이하 구간 응답이 전체의 70.8%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6억 초과~9억 원 이하(16.8%) △9억 원 초과(12%) 수준으로 나타나 매입 수요가 중저가 주택 구간에 상대적으로 집중됐습니다.
 
주택 매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2026년 1분기’(45.7%) 응답이 가장 높았고, ‘2026년 2분기’(18.3%)까지 합치면 상반기 매입을 고려한 응답이 64%에 달했습니다. 이는 매입 시점을 장기간 뒤로 미루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인 상반기를 중심으로 판단하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0.1%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이유로는 ‘거주·보유 주택이 있어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32.9%)와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26.7%)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도 △향후 가격 하락 예상(13.0%) △대출 이자 비용 부담(12.3%) △전반적인 경기 불황’(9.6%)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2025년 12월 조사에서 ‘향후 1년 이내 주택을 매도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6.2%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5년 상반기 조사 당시 54.8%까지 높아졌던 것과 비교해 다시 낮아진 수준입니다. 상반기 이후 주택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매도를 고려했던 일부 수요가 추가 가격 흐름을 지켜보며 판단을 보류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매도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53.8%를 차지했습니다.
 
매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실거주 목적(1가구 1주택) 또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55.6%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 같아서(11.5%)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10.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매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46.2%)의 사유로는 ‘거주 지역 이동’이 34.8%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면적 확대·축소 이동’(17.4%) 등 실수요성 이동이 중심을 이뤘습니다.
 
매도 시기는 ‘2026년 1분기’(48.2%)가 가장 많았고, ‘2026년 2분기’(17.0%)가 그다음이었습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2026년을 앞둔 주택시장은 매입에 대한 관심이 일부 조정됐음에도 실수요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매도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해진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2025년 상반기 가격 상승 이후 매도 판단을 서두르기보다는 추가 흐름을 지켜보려는 관망 성향이 강화되며, 매도 의사는 이전보다 조정된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26년 주택시장은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예상되지만 과거처럼 방향성이 단순한 국면으로 해석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공급 여력이 제한되고 수요가 검증된 핵심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공급 부담이 남아 있거나 수요 기반이 약한 지역에서는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은선 랩장은 “이러한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금리와 환율, 대출 규제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시장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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