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18만7525가구…올해보다 소폭 증가

입력 : 2025-12-29 오전 11:21:41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내년 전국에 분양되는 민간 아파트 물량이 올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수도권에 절반이 넘는 물량이 집중돼 이른바 ‘쏠림’ 현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29일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건설사들의 내년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53개사의 분양 물량은 18만7525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인 약 19만8000가구보다는 다소 적은 규모이지만 올해 분양 실적(18만1138가구)보다는 6000여가구 증가한 물량입니다.
 
다만 이는 아직 분양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물량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전체 분양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월별 공급 예상치는 1월 1만2830가구, 2월 1만1784가구에서 3월 1만8345가구, 4월 1만7539가구로 증가했다가 5월에는 4135가구로 줄어들고 이어 6월에는 1만963가구, 7월 7873가구, 8월 4301가구, 9월 1만237가구, 10월 1만2837가구, 11월 724가구, 12월 3867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연초(1∼4월)에는 올해 분양 계획이었다가 내년으로 이월되는 물량 비중이 최고 63.3%(4월)까지 올랐다가 하반기에는 이월 단지 비중이 축소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분양시장의 수도권 쏠림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지역별 분양 물량 비중은 수도권 58%(10만9446가구), 비수도권 42%(7만879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수도권 분양 비율은 2021년 40%, 2022년 43%에서 2023년 56%로 크게 상승한 뒤 2024년 57%, 2025년 56%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분양시장은 공사비 상승, 인구구조 변화, 주거 선호 변화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재편되는 흐름을 보인다”며 “비수도권 분양시장 회복 여부는 향후 경제 여건과 지역별 개발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수도권 지역별 분양 물량은 서울이 3만4230가구로 올해(1만4420가구)의 2배를 웃돌겠고 경기(5만6873가구)는 올해(6만9689가구)보다 1만3000여가구 줄어들 전망입니다. 인천(1만8343가구)은 올해(1만8194가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됐습니다.
 
2026년 건설사 자체 사업(도급 포함) 물량은 9만6543가구(51.5%), 리모델링을 포함한 정비사업은 8만1512가구(43.5%)로 집계됐습니다. 정비사업 물량은 경기(3만629가구), 서울(2만9133가구), 부산(1만390가구) 등 순으로 많았고 서울은 전체 분양 물량 중 정비사업 비중이 92%로 매우 높았습니다.
 
내년 수도권에서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주거구역)를 재건축하는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5007가구)가 9월 분양 예정인 것을 비롯해 3분기 중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재개발(3178가구), 상반기 서초구 방배13구역 재건축인 방배포레스트자이(2217가구), 10월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구역 재개발(4882가구) 등 대규모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 분양 물량 1위는 올해에 이어 서초구가 차지할 전망입니다. 내년 서초구 분양 예상 물량은 8796가구로 전체의 26% 수준이었습니다. 이어 동작구(5648가구·17%), 노원구(3636가구·11%), 영등포구(3384가구·10%), 성북구(2265가구·7%) 등 순이었습니다.
 
경기도는 올해 용인시(8484가구·12%)와 김포시(7681가구·11%)가 1·2위를 차지하며 분양 물량이 집중됐으나 내년에는 정비사업 물량이 반영되는 성남시(9220가구·16%)와 고덕지구 물량이 확대되는 평택시(6415가구·11%)가 최상위권을 차지할 전망입니다.
 
인천은 검단지구를 중심으로 서구(4389가구·24%)에서 꾸준한 분양이 이어지겠고, 남동구(3551가구·19%)에서는 정비사업 대단지 영향으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 실적은 7만9245가구로 당초 계획(12만612가구) 대비 66%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계획 대비 80% 이상을 달성한 반면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는 50%를 밑돌았습니다.
 
내년 10대 건설사 분양 계획 물량은 이달 24일 집계 기준으로 13만가구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3곳은 올해 대비 물량 계획이 축소됐고 1곳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 6곳은 확대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2025년 민간 아파트 분양시장은 역대급 공급 위축 우려와 달리 애초 계획(14만6130가구) 대비 124%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정비사업 비중이 큰 서울은 금리, 자금조달 여건 등 사업 환경 부담과 인허가, 규제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급 시점 조정이 나타난 결과 계획 대비 실적 달성률이 66%에 그쳤습니다.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률에도 올해 민간 분양 물량은 3년 평균(약 19만8000가구)에 미치지 못했지만 공공 분양 비중이 18%까지 확대돼 전체 분양 물량은 22만1028가구로 집계습니다.
 
내년에도 민간 분양은 18만가구대에 그치겠으나 정부 발표를 토대로 추산하면 내년 공공 분양 물량이 3만805가구로 전체의 14.1% 수준이어서 전체 물량은 21만8330가구에 달할 전망입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내년 민간 아파트 분양시장은 연착륙 국면을 지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여건이 점진적으로 형성되고 있으나 민간 분양만으로는 여전히 충분한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공 분양 확대와 민간의 선택적 공급이 병행되는 구조가 내년 흐름을 가늠할 핵심 전제”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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