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분기 재벌신뢰지수)⑥총수 경영능력 양강 구도 깨졌다…이재용 44.7% '1위'

정의선 12.5%, 김승연 10.4%, 최태원 7.0% 순
신동빈, 도덕성 이어 경영력마저 '꼴찌'

입력 : 2025-12-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들은 10대 재벌 그룹 총수 가운데 경영 능력이 있는 기업인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첫손에 꼽았습니다. 40% 이상이 이 회장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경영 능력 부분에서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양강 구도가 이번 조사에서 깨졌습니다. 정의선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뒤를 이었지만 이 회장과 30%포인트 이상의 차이가 났습니다.
 
3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2025년 4분기 재벌신뢰지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대 재벌 그룹 총수 중 누가 가장 기업 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4.7%는 이재용 회장을 선택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12.5%, 김승연 회장이 10.4%의 선택을 받으며 각각 2위와 3위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7.0%), 구광모 LG그룹 회장(5.4%),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4.0%),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2.5%), 이재현 CJ그룹 회장(1.7%),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1.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0.8%)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6%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재용 경영능력, 16.7%p '상승'…김승연도 4.0%p 올라
 
지난 1분기 조사(2025년 3월24~28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재용 회장에 대한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는 28.0%에서 44.7%로, 16.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김승연 회장에 대한 경영 능력 평가도 6.4%에서 10.4%로 4.0%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면 정의선 회장을 선택한 응답은 21.7%에서 12.5%로 9.2%포인트 빠졌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8.7%에서 7.0%로 낮아졌습니다. 재계 2위인 SK그룹을 이끄는 수장임에도 여전히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경우, 지난해 9월 3분기부터 시작해 올해 4분기까지 총 4차례 조사 동안 경영 능력 평가 응답은 1.6%(2024년 9월)→1.9%(2024년 12월)→1.6%(2025년 3월)→0.8%(2025년 12월)로, 모두 최하위권에 자리했습니다. 최근 롯데그룹이 경영난에 처하면서 신 회장에 대한 경영 능력도 낮게 평가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상위 3명의 총수를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이재용 회장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남성 이재용 40.5% 대 정의선 15.2% 대 김승연 13.5%, 여성 이재용 48.8% 대 정의선 9.8% 대 김승연 7.3%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경영 능력이 좋은 재벌 그룹 총수로 이재용 회장을 꼽은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70세 이상에선 이재용 55.5% 대 김승연 9.1% 대 정의선 8.8%로, 절반 이상이 이 회장을 선택했습니다.
 
20·30대와 50·60대에선 이 회장을 지목한 응답이 40%를 상회했습니다. 20대 이재용 41.2% 대 정의선 12.2% 대 김승연 7.4%, 30대 이재용 44.6% 대 김승연 10.6% 대 최태원 9.2%, 50대 이재용 40.9% 대 정의선 14.0% 대 김승연 11.7%, 60대 이재용 49.0% 대 정의선 12.5% 대 김승연 11.2%로 집계됐습니다. 40대 역시 이재용 37.8% 대 정의선 18.5% 대 김승연 11.8%로, 이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앞섰습니다. 직전 조사 대비 모든 세대에서 이 회장을 꼽은 응답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했습니다.
 
TK 51.2% "이재용 경영 잘한다"…모든 지역서 10%p↑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경영 능력이 있는 기업인으로 이재용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높았습니다. 대구·경북(TK) 등에서 절반 이상이 이 회장을 지목했습니다. 대구·경북 이재용 51.2% 대 정의선 14.5% 대 김승연 6.5%, 강원·제주 이재용 53.9% 대 정의선 10.1% 대 김승연·최태원 5.4%였습니다.
 
이 밖의 지역에선 40% 이상이 이 회장을 선택했습니다. 서울 이재용 40.8% 대 정의선 16.1% 대 최태원 8.2%, 경기·인천 이재용 43.6% 대 정의선 12.3% 대 김승연 11.7%, 대전·충청·세종 이재용 42.5% 대 김승연 14.1% 대 정의선 11.9%, 광주·전라 이재용 49.1% 대 정의선 11.5% 대 최태원 8.0%, 부산·울산·경남(PK) 이재용 43.6% 대 김승연 14.2% 대 구광모 10.0%로 집계됐습니다. 모든 지역에서 1분기 조사 결과와 비교해 이재용 회장을 지목한 응답이 10%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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