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국고채 고금리 국면…보험사 체력 회복

10년~30년 장기 국고채 금리 상승 추세로 자본 관리에 긍정적
3분기 가용자본 늘고 K-ICS 개선…4분기에는 더 큰 효과 기대
일부 보험사는 듀레이션 구조 달라…K-ICS 상승 방향으로 영향

입력 : 2026-01-12 오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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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장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 높은 수준에서 머물면서 보험사 자본비율 전망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사는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금리민감도) 구조상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받는다. 다만 일부 보험사는 구조가 일반적인 양상과 다른데, 이 경우 영향 관계가 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
 
장기 국고채 3%대까지 상승…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떨어져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4분기 평균 3.182%를 기록했다. 앞서 1분기에는 2.815% 수준에서 형성됐는데, 3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4분기에 3%대를 돌파했다.
 
초장기채인 국고채 20년물이나 30년물도 같은 흐름이다. 20년물은 1분기 2.726% 정도였는데 4분기에 3.163%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30년물은 2.649%에서 3.076%로 상승했다.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모두 지난해 4분기 중에서도 특히 11월과 12월에 빠르게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2.5%) 동결을 결정, 채권 시장에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영향이다.
 
올해 첫 주인 지난 8일 기준 역시 10년물 3.341%, 20년물 3.323%, 30년물 3.228% 등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금융투자 업계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 하반기 정도로 보고 있는 만큼 국고채 금리도 당분간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이후 보험사 가용자본 늘고 K-ICS 비율도 상승
 
장기채 금리 상승은 보험사 자본비율 관리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다. 자산과 부채 구조적 특성상 금리가 오르면 부채 가치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운용자산 구성에서 국공채 비중이 생명보험 33.3%, 손해보험 19.8%로 높다. 금리가 상승해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 평가액 모두 감소하게 되는데, 보험계약 특성상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기 때문에 부채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든다. 그만큼 자본은 늘어난다.
 
국고채 중에서도 장기채는 보험사에 필수적이다. 듀레이션 매칭을 위해서는 자산 부문을 늘려야 하는데, 그 수단이 만기가 긴 채권 매입이기 때문이다. 만기 3년, 5년이 아닌 10년~30년으로 영향 관계를 살펴보는 이유다. 특히 국고채 30년물은 보험사 자본비율인 K-ICS 지표와 통계적으로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장기채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던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보험사 가용자본(자기자본 기반의 지급여력금액) 규모가 271조3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14조5000억원 증가했다. 그 결과 보험업계 K-ICS 비율 평균은 196.8%로 4.7%p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K-ICS 부진한 보험사 개선 기회…일부 듀레이션 다른 양상
 
지난해 3분기 기준 K-ICS 비율(경과조치 적용 전)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밑도는 곳으로는 ▲KDB생명(43.5%) ▲iM라이프(101.8%) ▲ABL생명(107.9%) ▲푸본현대생명(2.9%, 12월 유상증자 반영 시 56.1%) ▲롯데손해보험(115.3%) ▲하나손해보험(123.6%, 10월 유상증자 반영 시 173.2%) ▲캐롯손해보험(47.9%)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하나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 모두 K-ICS 비율이 전 분기 대비 상승하며 개선됐다. 장기채 금리가 3분기보다 4분기에 큰 폭으로 상승했던 만큼 대부분 보험사의 K-ICS 비율도 4분기에 더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금리 변동과 K-ICS 영향 관계는 0.5%p 상승 기준 K-ICS 비율이 대략 10%p 내외에서 많게는 20%p 이상까지 움직인다.
 
다만 보험사 개별 포트폴리오 특성상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경우 듀레이션 구조가 부채보다 자산이 오히려 길 수도 있다. 이때 해당 보험사는 타사와 달리 금리 상승이 K-ICS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위 보험사 가운데 이와 같은 특징을 나타내는 곳으로 KDB생명, 캐롯손해보험 정도가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장기보험을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긴 것이고,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 평가액이 감소해 자본적정성에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일부는 듀레이션이 반대지만 대형사는 K-ICS가 워낙 높아 부담이 적고, 몇몇 중소형사가 문제”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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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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